[뉴스핌= 이홍규 기자] 조세회피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당초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매형 외에도 공산당 고위층 일가 친척들 역시 거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반(反)부패 운동에 대해 중국인들의 냉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CIJ 자료를 인용, 공산당 중앙정치국상무위원 7명 중 2명의 가족들이 이번 검은 돈 스캔들의 근원지인 '몬색 폰세카'를 통해 역외 기업 설립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가오리 상무위원의 사위와 류윈산 상무의원의 며느리가 각각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역외 기업을 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류 상무의원의 며느리인 자리칭은 2009년 버진 아일랜드에 투자회사 울트라타임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으며 회사의 간부이자 주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 상무위원의 사위인 리셩푸 역시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3개 회사의 주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마오쩌둥의 손녀사위인 천둥성과 후야오방 총서기의 아들도 버진 아일랜드에 역외 기업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은 이번 사태로 중국 특권층들의 삶이 상세하게 드러났으며 시민들에게 반부패 운동에 대한 의구심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의 윌리 램 연구원은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가 반부패 운동에 대한 시민과 일반 당원들의 냉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