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vs. 수입차 경쟁 최고조…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
[뉴스핌=김기락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와 토요타 라브4가 같은 날 동시에 신차발표회를 연다. 이들 차종은 각사를 대표하는 SUV로, 올해 각사의 사활이 달렸다. 때문에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을 넘어 SUV 시장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내달 8일 오전 신차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쌍용차와 토요타의 SUV가 같은 날 나란히 출시되는 것이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해 1월 출시된 티볼리의 차체 크기를 키운 모델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 경쟁 차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적재함 등 실내 공간을 넓혔고, 편의 및 안전사양도 보강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덕에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년 동안 티볼리 4만5021대를 포함, 내수 9만9664대 판매를 달성한 결과다. 올해는 지난해 티볼리 선전을 티볼리 에어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라브4는 4륜구동 하이브리드 SUV다. 토요타 브랜드의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라브4가 처음이다. 라브4는 렉서스 NX300h와 같은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차별화한 친환경차 전략이 SUV 성장세와 맞물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라브4 하이브리드를 통해 국내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라브4는 캠리, 프리우스와 함께 토요타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은 총 7825대를 판매했고, 이 중 라브4가 24% 비중을 차지했다.
위 티볼리 에어, 아래 라브4<사진=각사> |
쌍용차와 한국토요타는 신차 출시일이 겹친 만큼, 신차 발표회 결과에 따라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SUV를 내놓다보니 일정이 공교롭게도 겹치게 됐다”며 “라브4 하이브리드 3월 출시일은 지난해 말에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도 “지난해 티볼리 에어 출시일을 3월로 정한 만큼, 예정대로 신차발표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도 지난 2일 각각 올뉴 K7과 SM6 시승회를 열어 경쟁 구도를 더욱 높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행사를 할 때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의 행사일을 피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다”면서 “시장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산차 업체들의 고민이 더 깊어진 때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분석 결과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보다 2.9% 줄어든 175만대가 될 전망이다. 국산차는 4.6% 감소한 147만대인 반면, 수입차는 7.7% 증가한 28만대로 관측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