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쯔위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황안(黃安)의 몸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황안 <이미지=바이두(百度)> |
황안은 쯔위를 대만 독립주의자로 지목한뒤 중국에서 수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았고 최근 중국 본토 허난성에서 가진 공연에서 전과 비교할수 없는 거액의 출연료를 챙겼다.
본래 황안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였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를 흔드는 쯔위를 대만 독립주의자로 지목하면서 중국에서 일약 스타텀에 올랐다.
황안은 지난 8일 자신의 웨이보에 "대만 독립주의자와 일본인 3명이 소속된 한국 걸그룹이 안후이TV 춘절(설) 디너쇼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며 이 사실을 주변사람들에게 퍼뜨리자고 권유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에 호응했고 황안을 지지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대만 독립주의자들이 대륙(중국)에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 경계해야 한다. 당과 정부도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분열주의자와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화민국(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고 대만 독립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애국도 좋고, 대만 독립 반대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 행동은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의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댓글을 달았다.
쯔위 사과 영상 캡쳐 <이미지=바이두(百度)> |
사태 진화를 위해 지난 15일, 쯔위가 사과 동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그러자 황안은 웨이보에 “쯔위가 드디어 사과를 했다! 중국은 하나라고 직접 인정했다. 중국인으로서 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는 바로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조국을 인정하는 좋은 아이를 되찾았다. 조국 인민들은 대만 독립 반대의 역사에 또 한 번 큰 업적을 세웠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17일에는 2월 3일 대만으로 돌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쯔위 사건’ 전말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자신을 ‘대만 대선(총통 선거)을 움직인 가수’라고 표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변 안전에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황안은 또 18일 ‘대만 동포에게 올리는 성명’을 발표,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비난여론 진정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황안이 올린 성명서 <이미지=황안 웨이보> |
현재 황안의 웨이보 계정에는 ‘나는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든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 올라있다. 19일 오전 현재 그의 웨이보 계정 팬 수는 291만2994명이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 미니 사이즈의 대만(중화민국)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들었다.
이를 본 중국 가수 황안은 웨이보에 쯔위가 대만 독립주의자라는 글을 올렸고,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독립주의자가 중국에서 돈을 번다고 비난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쯔위는 사과 동영상을 웨이보에 올리며 중국은 오직 하나고 자신은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중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쯔위가 정신 불안정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까지 돌았고, 일각에선 동정론이 일며 쯔위를 다시 무대에서 보길 바란다는 네티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쯔위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또한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것이 오히려 파문을 확대시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에는 JYP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대만 어나니머스 해커의 공격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JYP는 또 공식 입장문을 발표, 쯔위가 사과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강요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안 또한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포착되며 쯔위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대만 시민들이 황안 규탄 시위를 벌이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힌 시민만 약 1만 명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