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는 VOD 공급 중단, 케이블은 방송광고 중단..정부 중재 필요"
[뉴스핌=심지혜] 배석규 신임 케이블TV협회장이 케이블업계와 지상파 간의 분쟁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배석규 케이블TV협회장은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케이블과 지상파 사이에 벌어진 콘텐츠 거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씨앤앰을 제외한 케이블방송사들은 MBC, KBS, SBS 지상파 방송3사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지상파 VOD 공급과 관련된 협상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협상 조건으로 VOD 공급 대가를 인상해 줄 것과 지상파와 재송신료 분쟁에 있는 지역케이블사업자들에게 VOD를 공급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케이블방송사들은 VOD 가격 인상 건은 수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지난 1일부터 지상파 신규 VOD 공급이 중단됐다. 그리고 케이블방송사들은 15일부터 저녁시간 대의 MBC 방송광고를 끊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케이블방송사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정부 기관에 찾아가 이번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배 협회장은 "그동안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 간 분쟁으로 지상파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VOD는 지난 7년간 원활하게 공급됐다"며 "VOD에 있어서는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 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들은 서로 상생의 파트너이지 대결하거나 갈등할 상대가 아니"라며 "한두가지 갈등이 있다고 해서 거래를 끊어버리면 양쪽 모두 분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배 협회장은 이번 문제를 지상파가 재전송료 문제와 결부해 해결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케이블은 시청자에게 원활한 콘텐츠 공급하기 위해 지상파에 가능한 많은 양보를 해왔다"면서 "지상파가 VOD 문제를 재송신료 문제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로 만들면서 사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협회장은 "지금까지 상호 간의 갈등으로 인해 들어간 소송 비용이나 손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까지 고려하면 사회적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제는 갈등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습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상파가 제시한 VOD 가격인상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음에도 수용했는데, 추가 조건을 내걸어 VOD 공급을 중단한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며 "케이블방송사들의 광고중단 결의는 시청자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자구책이자 고육지책"이라고 마무리했다.
배석규 케이블TV협회장.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