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미 수년 전 '로보 어드바이저(로봇 자산관리)'가 업계에 소개된 영국에서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권사들도 잇달아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로봇 자산관리는 개별 투자자 맞춤형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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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3일 자 보도를 통해 로봇 자산관리에 대해 제기된 최근의 회의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개인별로 맞춤형 자문을 제공해야 하는 로봇 자산관리가 사실은 개개인의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맞춤형 자산관리 자문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해 온 윌리엄 버로우스 연금보험의 빌리 버로우스는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을 활용할 여지는 있지만, 사안을 설명하고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에게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말해줘야 하는 인간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그리브즈 랜스다운의 톰 맥패일 은퇴제도 헤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들어있는 1만 파운드를 다른 계좌로 이동하고자 할 때와 같이 굉장히 제한된 상황에선 전자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누군가가 은퇴 시점이 다가와 확장형 기여 퇴직금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인출할 지 결정하는 것과 같은 더 복잡한 상황에선 자동으로 자문 솔루션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자산관리의 많은 투자 과정이 자동화돼 있지만 많은 전문가는 자문가의 부재가 금융 소비자들을 잘못된 의사 결정과 같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업계 분위기가 이 같은 회의론에 쏠린 것은 아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70명의 영국 자산관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매니저는 디지털 서비스가 떠오르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투자관리서비스 업체인 너트맥의 닉 헝거포드 대표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금융서비스업의 미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들과 독립투자자문업(IFA)이 '당신의 돈을 모두 내놓고 내년에 봅시다'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소비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