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STX조선, '빅4'에서 '중소조선사'로 대수술

기사입력 : 2015년12월11일 18:45

최종수정 : 2015년12월11일 18:45

건조능력 대폭 축소·인력 35% 추가 감축…추가 금융지원은 없어

[뉴스핌=조인영 기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회생절차) 대신 자체 회생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건조능력과 인력을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한 때 '빅4'를 자처했던 STX조선은 '중소 조선사'로 위상이 낮아지게 됐다.

STX조선은 조선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고 있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2013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STX 남산타워 <사진 = 뉴스핌DB>
11일 대우조선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을 통한 중소조선사로의 전환 방안 마련'을 통해 "자율협약 상태로 계속기업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본사인 진해 조선해양기지는 5개인 선대가 2개로 축소(Downsizing)되고, 5~7만톤(t)급 탱커선에 특화돼 운영된다. 신규 수주 시에도 현금성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선박에 한해 수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선박 건조에 선대 5대가 모두 사용되고 있으며 3척의 선박이 건조된 이후 2대의 선대만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국내 대형조선사들과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고성 조선해양의 경우,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을 담당하도록 바뀐다.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향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9월 기준 수주잔량은 상선부문 426만6000GT, 크루즈부문 78만8000GT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에즈막스나 VLCC 등 STX가 건조할 수 있는 선종이 줄어들게 되면서 선박가격차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또 대형사 대신 중국을 비롯해 성동조선, 대선조선, SPP 등 중형 석유제품선 및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건조하는 국내 중견조선소들과의 경쟁으로 조선업계에 판도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적인 인력 감축도 진행된다.

자율협약 개시 후 올해 10월까지 864명(24.4%)를 감축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930여명(34%)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달까지 480명을 줄인 뒤, 내년 말 이후 고성 야드의 분리·운영이 안정화되면 450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는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도 중단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인력 감축, 임금 삭감, 인력재배치, 생산능률 극대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지난달 30일 제출한 바 있다.

채권단은 추가 신규자금 지원이 없는 대신 미집행된 지원자금 잔여분 4530억원을 건조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현재 3~5%의 금리 수준도 1%대로 인하한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을 방안을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없이 정상 운영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기수주 선박을 대거 인도하고, 신규수주는 축소함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RG)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수금환급보증(RG)은 선박을 주문한 선주가 조선사에 선수금을 줄 때 부도에 대비해 금융사로부터 받는 보증을 말한다. STX조선해양 여신과 RG를 합한 금융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5조8000억원이다.

이어 산은 측은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터어라운드 여부 및 독자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STX조선은 대형조선사와의 경쟁사에서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다운사이징함으로써 국내 조선업의 과잉공급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채권단의 결정은 STX조선의 자회사 매각, 2014년부터 서서히 나타나는 수익 개선에 기인한다.

STX는 기존 저가 수주 선박의 대부분을 인도 또는 계약 취소했으며 STX대련 청산, STX핀란드 매각 등으로 해외 투자 손실도 정리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조53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2014년 3039원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에는 47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산은 관계자는 "2개월여간의 정밀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웃돌고, 사업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대해 조선업계는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재편안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매출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건조선종도 일부만 담당하고 인력도 추가 감축하도록 하도록 하면서 원가절감과 함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건조선종이 명확해지면서 STX조선 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종에 주력하게 되면서 STX의 포지션이 명확해진다는 점은 있으나 협력사에는 적잖은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STX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 예전과 같은 생산성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