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이 공매도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푸싱(復星, Fosun)그룹이 11일 오전 중 그룹 산하 모든 상장사의 주식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푸싱그룹 계열 주요 상장사중 하나로 QFII 등 외국기관들의 인기 투자 종목이기도 한 푸싱의약(復星醫藥 복성제약 600196.SH) 등 상당수 계열사 주식이 이날 오전 거래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궈광창 회장의 실종설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하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그였지만 오후 들어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이었다. 푸싱그룹 핵심 인사들 역시 궈 회장과의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고, 오후부터는 SNS 등을 통해 궈 회장의 실종설이 급속히 퍼졌다.
궈 회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홍콩에서 상하이로 왔다는 한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린 뒤 궈 회장이 십 여명의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잡혀가는 것을 봤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지기도 했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궈 회장의 실종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는 이번 사건이 비리혐의로 낙마한 아이바오쥔(艾寶俊) 전(前) 상하이시 부시장, 혹은 내부자 거래 및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체포된 쉬샹(徐翔) 택희(澤熙)투자 대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궈 회장이 아이바오쥔 전 부시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궈 회장이 공매도 혐의 등으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하고 있다.
푸싱그룹 측은 지금까지 궈 회장의 체포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 그러나 그룹의 한 핵심 인사가 중국 제일재경망(第一財經網)과의 인터뷰에서 “급할 것 없다. 누가 나쁜 사람인지 두고 보자”라는 말을 남겨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편, 푸싱그룹은 현재 산하 상장사의 주식거래 중단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그룹 관계자는 10일 밤 “내일(11일) 오전 중에 관련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푸싱그룹 계열 상장사에는 ▲푸싱궈지(復星國際·00656) ▲궈지홀딩스(國藥控股·01099) ▲란강후둥(藍港互動·08267) ▲푸싱의약(復星醫藥·600196, 02196) ▲유이구펀(友誼股份·600827) ▲위위안상청(豫園商城·600655) ▲민성은행(民生銀行·600016) ▲싼위안구펀(三元股份·600429) ▲난강구펀(南鋼股份·600282) ▲하이난쾅예(海南礦業·601969) ▲중씽상예(中興商業·000715) ▲광톈구펀(廣田股份·002482) ▲상하이강롄(上海鋼聯·300226) ▲중산궁융(中山公用·000685)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