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경삼림] 왕가위 감독의 눈에 비친 '홍콩의 고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영화 중경삼림이 보여주는 홍콩이라는 도시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불빛과 달리 고독하고 쓸쓸한 곳이다. 홍콩은 전형적인 포스트모던의 특징을 지닌 도시다. 이 도시의 자유분방함은 외로움의 다른 표현이며 그 곳 사람들은 운명처럼 다가왔다가 홀연히 떠나버리는 사랑때문에 슬퍼한다. 사람들은 독백을 즐기거나 사물과의 대화에 익숙해 있고 늘 혼자서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떼운다.   

영화 제목 중경삼림은 왕가위(王家偉) 감독이 홍콩에 와서 처음 묵었던 중경빈관(호텔) 에서 차용한 것으로, 정글을 뜻하는 약육강식의 세상 ‘강철삼림’과도 뜻이 닿아있다. 국제도시 홍콩은 온갖 인종과 언어, 날카로운 지하철 굉음과 철근 콘크리트로 뒤범벅 된 정글세계다. 홍콩반환(1997년)을 앞두고 1994년 제작된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눈에 비친 정글화된 홍콩과 그 곳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 고독을 묘사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의 도시 홍콩인들에게 외로움은 숙명과 같은 것인지 모른다. 중경삼림의 주인공 ‘경찰 223, 아무(금성무 분)’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틈만나면 달리기를 한다. 그는 5년간 사귀다 헤어진 애인을 못잊어 괴로워한다. 통조림처럼 유통기한을 정해놓고 기다리지만 떠나간 사랑은 야속하게도 한달의 기한이 다되도록 돌아올 줄 모른다. 

‘경찰 223’은  “그녀에게 나는 유효기간이 다 된 이 통조림 같은 것일지 모른다” 고 한탄한다.  그는 홍콩이라는 쓸쓸한 도시의 고독한 자화상이다.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그는 강아지를 향해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벗이라는데 왜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없냐”고 중얼거린다. 

“옷깃을 스치고 지나가는 낯선 사람끼리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무료한 나머지 그는 어느날 술집에 죽치고 앉아 처음 들어오는 여자와 사랑을 하겠노라고 다짐을 하는데, 실제로 그는 이 자리에서 56시간전 어깨를 스친 운명의 여인 린칭샤(林靑霞)를 만난다.  

한밤중 가발과 선글라스에 레인코트를 걸친 괴상한 차림의 여자, 임청하는 정글의 음지에서 활동하는 마약 밀매 중개업자다. 그녀는 실연으로 괴로워하는 경찰 223에게  “사람은 쉽게 변한다. 오늘은 파인애플을 좋아하다가 내일은 다른 것을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고 시크한 표정으로 위로한다. 정글의 킬러 같은 이 여자에게도 따스한 감성이 살아있다.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여자(린칭샤)의 생일축하 메지지를 받은 경찰 223은 뛸 듯이 기뻐한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1만년으로 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린칭샤는 권총으로 배신한 조직원(인도인 마약 운반책)을 살해하고 경찰 223곁을 떠나 버린다. 


    
경찰 223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옷깃이 스친 아페이(王菲 왕페이)는 7시간후 다른 남자 ‘경찰 663( 梁朝偉 양차오웨이)’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스튜디어스인 애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경찰 663에게는 세상 모든 사물이 슬퍼보인다.  그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건에 감정이입해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위로하며 고독한 자신의 영혼을 달랜다. 

경찰 663은 늘 혼자 패스트푸드 가게를 기웃거리며 샐러드로 끼니를 떼운다. 그는 샐러드에서 생선튀김으로 메뉴를 바꾸듯 애인이 떠나갔다며 쓸쓸해 한다. 경찰 663을 짝사랑하는 점원 아페이는 우연히 보관하게 된 열쇠로 663의 집을 몰래 드나들며 663 옛 애인의 흔적을 지워나간다.  어느날 이 사실이 들통나고 아폐이는 이 일로 663을 향한 짝사랑도 함께 들켜버리고 만다.  

아페이는 경찰 663의 데이트신청을 받게 되고, 두사람은 캘리포니아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사랑의 여신은 아직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페이는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다.  이곳 사람들 역시 만나야할 사람은 못만나서 애닯고 피해야할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조우한 옛 애인과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 그리고 짙고 푸른 밤을 할퀴듯 뿌려대는 빗줄기는 그날따라 유난히 서글프고 처량하다. 
  
경찰 663과 아페이의 데이트 약속은 꼬박 1년이 지난뒤 실현이 된다. 스튜디어스가 돼 돌아온 아페이는 경찰복을 벗고 패스트푸드점을 꾸리는 ‘경찰 663’, 양차오웨와 해후한다. 둘은 번민과 외로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을 곳을 행한 사랑의 여행을 준비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사진
국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확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확정됐다.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의원이 후보 경선에서 유영하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26일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추경호 국회의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핌DB]    이로써 추 의원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맞붙게 된다. 추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구 달성군은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날 공관위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사진=뉴스핌DB]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는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seo00@newspim.com 2026-04-26 12: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