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어닝서프라이즈 효과...시총만 15조원 증가
[뉴스핌=백현지 기자]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두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5.19포인트, 0.76% 오른 2005.84에 마감했다. 이날 5.22포인트, 0.26% 오른 1995.87에 거래를 개시한 코스피는 시가총액에서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2006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887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기관도 891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2129억원을 던졌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1990억원의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가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8.69% 오른 1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4조7304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3000억원으로 전년비 79.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5% 늘어난 51조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중 부문별로는 반도체에서 3조6500억원, 디스플레이 9100억원, IM에서 2조3200억원, CE에서 200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스플레이에서는 시장 예상치의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실적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나 소형패널 영업이익률이 14%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 영향은 8000억원 수준"이라며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최근 출하가 크게 증가한 중저가폰의 실판매 호조 및 의미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발표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103만3000원 선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약세를 보였다.
9월 들어 11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에 110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전날까지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3일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내던졌다.
하지만 전날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3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는 12.1% 급등했다.
다만, 이번 깜짝 실적 효과가 원화약세에서 기인한만큼 추세적 실적 개선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삼성전자 호실적의 큰 원인은 환율 효과인데 삼성전자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며 "다만 4분기는 이미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올라서 환율효과가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10월말 실적발표에서 서프라이즈의 근원이 IM쪽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서인지, 단순한 환율 효과였는지와 4분기 및 내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수립되면 주가의 본격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단기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3분기 실적 시즌에 눈여겨 볼만한 업종은 IT, 자동차, 화학 등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삼성전자 상승에 힘입어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4%, 3%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만 내렸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우세했다. 음식료, 섬유의복, 화학 등이 하락폭이 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9.23포인트, 1.34% 내린 679.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은 컴투스, 이오테크닉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내렸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