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화에서 거품으로' 아웃도어, 구조조정 본격화

기사입력 : 2015년09월30일 11:28

최종수정 : 2015년09월30일 13:11

수익성 악화…휠라·금강제화 등 사업철수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4일 오후 2시 27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몇 년간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도어 패션 기업에 비상등이 커졌다. 치열해진 경쟁과 더불어 시장 성장 곡선이 꺾이면서 실적부진이 본격화 된 것. 한때 블루오션으로 촉망받던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앞다퉈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발주자들은 발을 빼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휠라코리아는 최근 연매출 239억원 규모의 휠라아웃도어 사업부문을 철수하기로 했다. 추가 손실을 방지하고 기존 스포츠, 골프웨어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금강제화도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헨슨의 철수를 결정하고 올해 상반기 브랜드 계약을 종료했다. 헨리헨슨의 연간 매출은 약 100억원 규모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아웃도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브랜드가 국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로열티 부담이 있어 지난 3월 계약을 종료하고 9월까지 셀오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랜드는 지난해 초 약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 브랜드를 철수한 바 있다.

아웃도어 업계가 이처럼 사업철수를 단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이다.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거듭해오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이 지난해 한자리수로 추락하면서 더 이상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3조2500억원이었던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2013년 두배인 6조5500억원까지 성장했지만 지난해 6000억원 성장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반해 신규 패션브랜드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힘들어지면서 주요 브랜드도 서브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거나 골프웨어 등 다른 브랜드에 진출하는 등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며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가 되면서 폭발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거품이 꺼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의 실적 성장률도 일제히 감소세다.

노스페이스 등을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53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신장했다. 이는 2013년 매출성장률 3.9%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감소세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원아웃도의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줄었다.

밀레 역시 지난해 매출이 7.9% 신장한 3061억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의 48.0%의 극적인 매출 성장률에서 대폭 꺾인 모양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줄었다.

네파는 지난해 매출이 4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3년 매출 성장률인 78.5%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929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K2코리아, 블랙야크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도 사정이 거의 다르지 않다. 매출 성장률은 대폭 낮아졌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현상이 업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것.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아웃도어업계의 구조조정 여파에 대해 시선을 모으는 형국이다.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서 굳이 아웃도어 브랜드를 계속 운영할 필요성을 못 느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이 주춤하면서 세일, 할인 판매가 늘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며 “선두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후발업체들은 성자은커녕 적자를 면하기도 힘든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