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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말이 필요 없는 ‘고급진 존재감’, 렉서스 NX300h

기사입력 : 2015년08월21일 15:12

최종수정 : 2015년08월21일 15:38

흔한 SUV와 ‘격’ 달라…검증된 하이브리드 가속력에 감탄

[뉴스핌=김기락 기자] NX300h는 렉서스 SUV의 방향성을 드러낸 차다. 최신 SUV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렉서스 고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독일 디젤 SUV 속에서 그 존재감이 고급지고, 남다르다. 렉서스 최초의 준중형급 SUV인 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SUV와 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SUV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세단에서 실용성을 앞세운 SUV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도 SUV가 대세를 이뤘다. 수년 전 미국에서 세단 판매량이 떨어질 때, 이 같은 트렌드를 예고했다.

이에 렉서스는 SUV에 자사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를 심었다. 독일 등 유럽차가 강점으로 내세운 디젤 엔진 대신 고집스럽게도 하이브리드 SUV를 만든 것. 렉서스로선 차선책이자, 최선책이다.

렉서스는 과거 유럽 한정 판매용 IS220d를 제외하면 디젤 모델이 거의 없다. 모기업인 토요타 역시 중동 등 사막지역에서 판매 중인 랜드크루저 디젤 정도다. 혼다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국가별로 디젤 모델을 판매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겠다.

렉서스 NX300h <사진 = 한국토요타자동차>

NX300h를 타고 서울에서 전남 여수를 다녀오는 동안 느낀 점은 독창성이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SUV는 국내 시장에서 NX300h가 유일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정숙성을 강조한 만큼,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은 적었다.

NX300h는 ‘폭발적인 성능’을 앞세운 유럽 디젤 SUV와 다르다. 여유롭다. 느긋하다. 편안하다. 운전할 때 이런 느낌이 먼저 든다. 가속 페달을 꽉 밟으면 체감 속도 보다 실제 속도가 항상 높게 나타난다. NX300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렉서스 베스트셀링카인 ES300h의 2.5 가솔린 엔진+전기모터와 같다.

또 주행성능을 바꿀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면, NX300h의 진가가 나타난다. 배터리의 힘이 전기모터를 통해 즉각 바퀴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가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나타낸 대목이다. 시속 100km 이상의 중고속 영역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총 1200여km 타는 동안 평균 연비는 12km/ℓ로 나타났다. 공인 연비인 12.6km/ℓ에는 못 미쳤으나 4인 가족과 약 70kg의 짐을 실었다는 점, 38℃까지 치솟은 폭염 탓에 에어컨을 계속 틀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긍갈 만하다. 시속 100~120km 정속 주행 시 연비는 14.5~15.3km/ℓ다.

NX300h 판매량은 올들어 8월까지 418대로 NX200t 보다 세배 이상 높다. NX300h의 경쟁 차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K를 비롯해 BMW X3, 아우디 Q5 등이 꼽힌다. 운전 감각은 이들 모델 중 가장 점잖다. 조금은 덜 점잖은 게 판매에 도움될 것 같다. 

NX300h 판매 가격은 슈프림 5680만원, 익스큐티브 6380만원이다.

NX300h 실내<사진 = 한국토요타자동차>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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