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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WM]⑨ 삼성證 "'큰손' 들의 집합소, 차별화의 시작"

기사입력 : 2015년07월30일 11:20

최종수정 : 2015년07월30일 11:23

인수합병부터 프리IPO까지 다양한 투자 기회 잠재

 [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증권에는 '큰손'들이 많다.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SNI(Special Noble Inteligent) 3개 지점에서 관리하는 자산이 무려 14조5000억원. 국내 증권사 가운데 독보적 1위다. 이 중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지분 등을 제외한 금융상품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1억원 이상으로 자산 기준을 낮추면 삼성증권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 수는 8만8000여명이다.

삼성증권이 '큰손'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배경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효과가 크다. 삼성증권은 그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는 데 책임감을 갖고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 인터뷰 <김학선 사진기자>
삼성증권에서 SNI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재경 상무는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어느 증권사와 견주어도 월등한 것이 바로 삼성증권의 '고객 풀'일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로라 하는 기업의 경영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그 안에서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누구보다 가깝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데에서 삼성증권만의 차별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SNI 고객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토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포함한 IB는 물론 프리IPO(Pre-IPO : 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이 상무는 지난해부터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오너 고객들이 다른 고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주선한다.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 오너 고객들이 '기업인'의 자격으로 다른 고객들 앞에 서는 것이다. 고객들은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기업인인 고객 역시 탄탄한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삼성증권 거액자산가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한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다. 당시에는 카카오가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평소 김범수 카카오 대표에 대한 신뢰와 그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산 고객들이 카카오 팀장급들의 스톡옵션을 블록딜 형태로 전량 매입했던 것. 이후 성장세를 가속화한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투자에 참여했던 고객들은 단기간에 2~3배 가량의 수익을 거두는 '황금알'을 품게 됐다.

이 상무는 "특히 프리IPO는 공개적으로 절차가 진행되기 이전에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없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된다"며 "삼성 SNI만 판매하는 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차별화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사모펀드나 사모신탁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삼성만의 파워"라고 강조한다.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 인터뷰 <김학선 사진기자>
현재 삼성증권에서 관리하는 거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금융상품(4조원) 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2조원 규모가 주식과 관련된 펀드, 랩, UMA 등이다. 시장별로는 국내와 해외 비중이 각각 60~70%, 30% 수준으로 분산돼 있지만 대부분 절대수익형 헤지펀드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방어형 포트폴리오에 속한다. 그외 자산도 채권과 현금 및 원금보장형 ELS(파생결합증권) 등으로 돼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과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직접 투자를 원하는 고객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최근 매매를 시작한 고객들이 좋은 수익을 거두면서 매매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상무는 이들 역시 현재 시장의 주도주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3,4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주식 투자와 관련한 교육을 시키며 은행권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월 2회 정도 유망 섹터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2~3명씩 초청해 PB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투자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드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상무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권에서 증권업계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첫 발'을 들여놓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삼성증권의 UMA를 추천했다.

그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엄선한 상품들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성향에 따라 알맞게 투자한다면 은행 이자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기에 적합할 것"이라며 "UMA가 자리를 잡는다면 은행권과 증권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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