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높이 맞춘 가격대로 판매 극대화 노려
[뉴스핌=송주오 기자] 한국지엠이 최근 착한가격으로 판매량 극대화 전략에 나섰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스파크와 트랙스 디젤의 판매가를 기존 모델 대비 낮추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 이는 과거 경쟁모델 대비 높은 가격대를 책정해 수익성에 집중했던 모습과 비교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위)와 트랙스 디젤(아래)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내리거나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해 고객 눈높이에 맞췄다.<사진제공=한국지엠> |
같은 기간 2015년형 스파크는 일 평균 200대로 약 3000대 가량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2015년형 스파크 출시와 동시에 평균 70만원을 인상했다. C-TECH 변속기의 전 모델 적용 등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판매가 급감하면서 후폭풍을 맞이했다.
올 1월 출시된 2015년형 스파크는 월 평균 4330여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5.3% 줄어든 규모다. 가격 인상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결국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한국지엠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높은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이 이전 모델 대비 각 23만원과 9만원(C-TECH 적용 기준) 내렸다.
가격인하 카드는 소비자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하루 평균 300여대의 계약건수로 이어진 것. 이 같은 분위기라면 한국지엠 내부적으로 세운 월 평균 7000~8000대 판매도 거뜬할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착한 가격 행보는 트랙스 디젤로 확대됐다. 한국지엠은 오는 9월 정식 출시 예정인 트랙스 디젤의 출고가로 2195만원~2495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모델인 티볼리 디젤(2045만~2495만원), QM3(2280만~2570만원)와 비슷한 가격대다.
이 같은 조치는 트랙스 가솔린 모델에서 겪은 판매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가솔린 모델의 가격대를 1955만원~2320만원으로 책정해 같은 급의 다른 모델보다 비싸다는 인상을 줬다. 티볼리 가솔린의 경우 최저가격이 1635만원으로 최저트림 기준으로만 3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큰 폭의 가격차만큼이나 판매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티볼리 가솔린이 한달 평균 3000대 이상 팔릴 때 트랙스 가솔린은 1000대를 넘기기 힘들었다.
트랙스 디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판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더욱이 르노삼성의 QM3의 경우 오는 9월 유로6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트랙스 디젤 판매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도 경차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층이 가격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스파크 이후로 고객의 눈높이 맞춘 가격대를 책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판매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6만4985대를 팔아 8.9%의 점유율(상용 제외)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10%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