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韓성장률 둔화 등 원화약세...1250원까지 상승 전망
[뉴스핌=김남현 기자]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다. 미국 금리인상이 9월내지 10월로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달러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이 급등함에 따라 다소 늦은게 아닌가는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조언이다.
◆ 9~10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 1200원 뚫을 듯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7.90원을 기록하며 2012년 6월13일 1168.40원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2일 1098.80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달사이 70원 가까운 69.10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등세의 원인으로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9월 혹은 10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 금리인상이 9월로 촉박해졌다는 시각에 따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여파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가서 보니 미국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다. 사려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반면 공급은 적은 구조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금리인상에 나서겠지만 금리인상 시기가 촉박했다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그룹 부문장도 “최근 달러/원 상승은 주로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작용했다”며 “현재로서는 9월 내지 10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요인으로는 불안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신 부문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비 0.3% 성장에 그치면서 올해 전년동기대비 3% 성장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좀 더 커졌다. 미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로부터의 자금이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달러/원이 1200원을 뚫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후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켜봐야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신 부문장은 “달러/원이 미 금리인상에 일시적으로 1200원을 넘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흥시장국 불안에 원화도 흔들리면서 최대 1250원까지 오를 수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워낙 큰데다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할 수 있어 보인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 한 미 금리인상 이후엔 오히려 원화가 강세(달러/원 하락)를 띨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도 “미 금리인상은 한은의 금리정책과도 연관 지어 봐야 한다. 다만 미 금리인상 이후에도 한은은 최소 6개월 이상 지금의 금리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자본유출이 어떤 형태를 띠느냐에 따라 환율에 영향이 있겠다”며 “다만 자본유출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경상수지 흑자 등 영향으로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최근 달러/원 상승 직전 수준인 1110원대로 원상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경기 부진을 이유로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외인의 주식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달러/원은 더 내려갈 개연성이 있다. 2004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달러 ELS등 달러상품 여전히 매력적
전문가들은 달러 상품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한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외화예금신탁 등 상품 등을 추천했다.
ELS의 경우 통상 3년만기로 가입해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외화예금신탁도 만기 3개월에서 1년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미 금리인상 이슈를 충분히 누릴수 있다고 봤다.
한 증권사 투자상품부 담당자는 “ELS등 달러강세에 투자할만한 상품 라인업이 많다. 최근 저금리 상황이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라도 달러자산에 투자해볼만하다”며 “수익률은 구조에 따라 다르나 연 3.5% 수익률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 강세나 약세에 투자할 수 있는 DLS형 상품도 괜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재테크 팀장도 “조기상환형의 경우 매 6개월마다 평가가 이뤄진다. 환차익을 얻으려는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