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그리스 은행영업 재개… 구제금융 '험로', 민영화 '시험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그렉시트 가능성 여전…메르켈도 부채경감 두고 골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가 국가부도(디폴트) 문턱에서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3차 구제금융 조율 작업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은행들이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투표와 3차 구제금융 논의 여부로 자금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은행 문을 닫은 지 3주 만이다.

하지만 그리스 실물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은행 재개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금융 정상화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0일 은행 영업 재개 후에도 일일 현금인출 한도는 사실상 60유로로 제한된다. 다만 일주일 한도 금액을 정해 일일 예금인출을 하지 않은 고객들의 경우 주간 한도 내에서 인출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전혀 인출하지 않은 고객은 화요일 한꺼번에 120유로를 인출할 수 있고, 주 중 한 번도 인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7일치인 420유로를 마지막 날에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이 허용되는 식이다.

또 고객들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없고 계좌 입금만 가능하며, 신용카드 또는 현금카드로 해외 송금은 불가능하며 결제만 가능하다.

그간 그리스 논의에 걸림돌이 돼오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3차 구제금융 논의를 적극 밀어 부치며 위기 해결 모멘텀을 더해주고 있지만 협상 결렬 리스크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경제가 예전과 완전히 다른 개혁노선을 걷지 않는다면 악순환에 갇혀 어떻게 해서든 결론은 그렉시트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치프라스, 다음 시험대는 '민영화'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차 구제금융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유럽과 반긴축 시리자당 간의 이견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유로존에 잔류하겠다고 약속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다음 시험대는 민영화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리스 국유자산 민영화는 채권단이 그리스의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기술 제고 및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는 분야다. 일례로 그리스 공항 매각을 통해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시에 관광 산업에도 새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해 온 시리자당도 외부 감독 하에 새 민영화 기금을 창설하자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민영화 기금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

WSJ는 그리스 국유자산 중 어떤 것을 언제 매각할지를 누가 결정하는가와 같은 세부사항이 여전히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시리자당의 반대가 거세져 3차 구제금융 논의 자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구제금융 논의 사안이 아니긴 하지만 그리스 대학 시스템 개혁에 관한 시리자당과 유럽의 시각 차이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리자당은 지난 2011년 합의된 대학 시스템 개혁안을 뒤집기 위해 법안을 마련한 상태다. 학생들의 교직원 선출권을 보장하고 경찰들의 대학 진입을 금지하는 등 예전 시스템을 되살림으로써 혁신을 도모하고 외국인 학생 유치를 통해 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시리자당이 그리스 대학을 오히려 30년 전 상태로 되돌려놓으려 한다며 후진적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는 구제금융 추진 의도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민영화와 대학 시스템 개혁에 관한 이견은 그리스 채권단이 마주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정책 관계자들은 그리스 자산 매각에 관여하고 추가 구제금융 논의에 교육 시스템까지 포함시킬 경우 지나친 세부 간섭(micro managing)으로 국가 주범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 우려스럽고, 또 그렇다고 관망세를 취하자니 구제금융이 산으로 가버릴까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채무경감 두고 독일도 '골머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암울한 그리스 경제 상황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채무경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메르켈 총리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절대 안 된다는 독일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하지만 협조적인 톤으로 그리스 채무경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새 구제금융의 첫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채무경감에 따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정도에 따라 채권만기 연장이나 이자 삭감 등의 조치는 고려될 수 있다고 밝힌 메르켈은 다만 "30~40% 수준의 채무 헤어컷은 유로존 내에서는 절대 불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견해 차이를 언급하면서 확산된 불화설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사임 요청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가 외부에서는 독일 비난 움직임이 일어나는 반면 내부에서는 긴축 고수 목소리가 높아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전했다.

독일 빌트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쇼이블레 장관의 지지율이 메르켈 총리를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2.2%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4주차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2.2%로 지난주보다 3.3%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인 4월 3주차에서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3.4%로 3.4%p 상승했다. '잘 모름' 응답은 4.4%였다. 리얼미터 측은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4.15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8%p 상승한 51.3%, 국민의힘이 0.7%p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9.1%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늘었다. 이어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3.3%, 무당층은 7.2%였다. 리얼미터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국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지방선거 당내 공천 갈등이 겹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20~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3~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4-27 09:36
사진
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