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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중국시장서 시동 '뚝' 영업난 예견된 일

기사입력 : 2015년07월13일 17:58

최종수정 : 2015년07월20일 15:42

샌드위치 전락, 'SUV 기술대응 실패, 주가하락' 등 원인 지적

[편집자] 이 기사는 7월13일 오후 4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영업 상황이 부쩍 악화하기 시작했다”, “4월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영업 회생책을 내놨지만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제매체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최근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이하 현대) 일선 영업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세를 이어 온 한국계 자동차가 돌연 시동을 멈추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올 들어 현대의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가 눈에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1~4월까지 한자리 수에 머물던 동기대비 감소폭이 5월과 6월 각각 12.1%, 30%로 확대됐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상위 다섯개 기업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중국 둥펑위에다·기아 합작사, 이하 기아)의 상황은 현대보다 조금 나았었으나 최근들어 악화되기 시작했다. 기아의 지난 1~4월 판매량 증가폭은 각각 18%, 4.88%, 12%, 8.4%를 나타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는 5월을 기점으로 뒤집혔다. 5월 돌연 5.9% 감소하더니 올해 판매량 감소폭 상위 10개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로 인해 한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점유율도 자연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자동차의 판매량은 12만9000대로 전달대비 9.8% 감소했다. 이에 한국차량의 시장점유율은 8.02%까지 줄어들었다. 앞선 3개월 한국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8.49%, 8.69%, 8.76% 였다.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주식시장 폭락이 꼽히고 있으나 점유율의 급격한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의 약세요인으로 현대,기아의 SUV 판매량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SUV시장으로 넘어간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면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자동차기업이 그간 차지해 온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제관찰보는 시장에 전통한 관계자를 인용 "현재 한국 자동차의 하락세는 시장의 전반적인 변화와 관계가 있다"며 “넓게 봤을 때 중국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을 제외하고도 한국기업의 점유율을 감소시키는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UV 시장 부진과 재고압력

최근 현대, 기아등 한국계 자동차 기업의 중국 내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한 SUV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분기 중국 자동차시장의 SUV 판매량이 각각 49.1%, 47.7% 증가한 가운데, 기간 한국 기업의 SUV의 누적 판매량은 16만7400대로, 동기대비 2.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 기준 상위 15개 차량 리스트에서도 한국기업의 SUV는 종적을 감췄다. 베이징·현대 ix35와 ix25만이 각각 16위, 18위를 나타내며 간신히 20위 안에 들었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지난 5월 22위까지 밀려났다. 한국자동차 중 뉴 산타페, 스포티지 등 기존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온 모델들의 판매량도 반토막 났다.

SUV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6월 베이징·현대차 중국 현지 판매량은 약 6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 기아차도 3만 8,000 대로 26.5% 감소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지난달 중국시장 점유율은 7%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같은기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 시장 SUV 점유율은 늘었거나 기존의 점유율을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SUV의 판매부진에 대해 중국 유명 자동차 평론가 천진은 “현대와 기아의 SUV 판매 전략에 큰 판단 착오가 있었다”며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차출시가 지연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한국 SUV 라인업의 경쟁력 하락을 지적했다. 그는 “뉴산타페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가격도 몇만위안 인하했으나 품질과 메이커 경쟁력 모든 면에서 경쟁상대인 혼다 하이랜더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 부진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이 값싼 자동차를 선호해 글로벌업체의 차량 가격보다 30~40%나 싼 중국 토종 SUV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도 베이징·현대와 기아에 불리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SUV 판매량의 56%를 중국 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창안(長安)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0%가까이 증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베이징·현대와 기아의 뒤늦은 가격인하 정책과 지나친 재고압력, 정책실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아는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중형세단인 K5의 대리점 판매 가격을 각각 4만위안, 3만위안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현대와 기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차례 가격인하를 실시했으나, 이미 시장이 상당 부분 위축된 후로 가격조정에 따른 판매량 제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왕지 전국공상연판매상연합회 회장은 “현대와 기아의 판매량 부진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며 "지난해 현대와 기아의 지나친 재고 압력을 인해 많은 대리점들이 현대와 기아의 판매정책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리점들이 한국자동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생산라인 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에도 현대와 기아는 재고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 시장의 전체적인 부진 외에도 최근 2년 현대와 기아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이유는 이들의 판매전략이 시종 가격인하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라인업은 갈수록 노후해졌고 가격으로는  중국산 자동차에 밀렸다”고 진단했다.

◆무주공산을 점령한 현대·기아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내 한국 자동차의 부진에 대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즉, 과거 한국기업이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던 때와 지금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 시대 흐름에 맞는 획기적인 변화가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기업에게 있어 지난 2011년~2014년은 골드러쉬와 같은 기회의 시간이었다.  

2010년을 시작으로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같은기간 중국현지 기업들은 대대적인 구조전환에 돌입하며 시장 점유율이 4년 연속 하락했다. 그리고 이같은 중국과 일본 기업의 공백기로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에 기회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한국기업 자동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0년 7.5%에서 2014년 10.4%로 증가하며 5년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2013년 말 일본 자동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본기업들은 대대적인 대(對) 중국 전략전환을 꾀하며 하이브리드, 터보 수퍼차지드 엔진 등 고급 기술들을 도입했다. 이에 일본자동차들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5월에는 19.1%를 기록했다. 2014년의 17.2%에서  2% 가까이 상승했다.

동시에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도 2012년 창안자동차의 EADO 모델을 시작으로 구조개혁 후 새로운 2세대 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 품질을 크게 끌어올린 동시에 판매시스템, 기업구조, 사후서비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구매자의 재구매율이 3년 연속 상승하며 1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과거 5년의 기억에 갇혀 여전히 가격인하 정책만 고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관찰보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인용 “한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은 장기간 곪아 온 상처가 터진 것”이라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확대에만 집중하며 ‘가격대성능비’ 전략을 이어온 결과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의 2세대가 시작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중국 업체들은 지난 2년 중국자동차의 품질과 서비스가 한국기업의 수준까지 근접했고 한국 자동차의 강세요인인 디자인도 상당부분 따라왔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관찰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외국계 고급차 기업들도 시장추세에 맞춰 가격을 인하하거나 장기간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 이상 한국 자동차의 가격성능비 전략이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일대일로, 기업개혁 등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입고 있어 성장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현대 자동차 내부 관계자는 ”위로는 고급 수입자동차가, 아래에서는 중국 현지 자동차들의 도전이 강하다"며” 어떠한 이유로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국 기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황으로 중국자동차 시장 판도에 전체적인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기존의 역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독일,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현지의 대형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의 파이를 새롭게 나눠가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산자동차 기업들은 이를 외국 합작자동차 기업들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 판단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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