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모뉴엘' 피해은행, 무역금융 '사보타지'…수출기업에 불똥

기사입력 : 2015년07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5년07월08일 06:27

무역보험공사와 갈등 커지자 대출문턱 높여 시위

[편집자] 이 기사는 7월7일 오전 9시51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A기업은 최근 거래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수출보험보증대출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라는 것. 신용대출로 전환할 경우 금리가 최소 1%p 이상 높아지고 대출한도도 줄어든다. 수출과 관련한 외환거래를 십여년 동안 해오던 은행이라 고심했지만 결국 다른 은행으로 거래은행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수출관련서류 등을 다시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난해 '모뉴엘 사기'로 피해를 본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몇몇 시중은행들이 무역금융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무역보험공사가 모뉴엘 사건과 관련된 수출보험금 지급을 거절하자 압박하기 위해서다. 이 와중에 A기업과 같은 애꿎은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 무역금융 위축됐다고? '모뉴엘' 빼면 늘었다

7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단기수출보험(수출채권유동화) 실적은 1조 8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700억원)보다 10.1% 감소했다.

표면에 드러난 수치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무역금융 사기로 문제가 됐던 모뉴엘 채권을 제외하면 소폭의 증가세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모뉴엘의 단기수출보험은 약 3000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1조7700억원에서 1조8600억원으로 5.1% 늘었다(그래프 참조).

무보 관계자는 "모뉴엘 사태로 무역금융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모뉴엘 채권을 제외하면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기수출보험 판매실적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 모뉴엘 피해은행 수출기업에 대출문턱 높여

은행별 실적을 보면 특별한 현상이 눈에 띈다. 외환은행의 올 1~5월 단기수출보험 보증대출 실적은 3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6000만달러)에 비해 31.35%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1억달러로 전년(2억2000만달러)대비 54.5%나 급감했다.
  
그밖에 국민은행도 1억1800만달러에서 6400만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농협은행도 5300만달러에서 960만달러로 81.8%나 급감했다.

이들 4개 은행의 실적은 5억58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5100만달러)보다 41.3%나 급감했다(그래프 참조).

반면 같은 기간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적이 감소한 4개 은행의 공통점은 지난해 모뉴엘 사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험금 지급을 놓고 무역보험공사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무보와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스스로 수출금융의 문턱을 높였고, 그 결과가 실적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어떤 지침을 갖고 대응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선 영업점에서 스스로 판단해 보증대출을 줄인 결과 같다"고 해명했다.

이들 4개 은행의 태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곳은 수출 중소기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출 활성화 방안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를 강조하고 있으나 은행들이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습이다.


◆ 금융당국 '강 건너 불구경'… "수출금융 위축되면 조치" 

일부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태업'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은 수출금융 총량에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면서 여유로운 입장이다. 모뉴엘 피해은행들이 수출기업에 문턱을 높이는 행태에 대해 은행과 기업이 각각 선택할 문제라는 인식이다.

최용호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은 "단기수출보험 보증대출은 전체 수출금융에서 4%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아직 수출금융 총량이 위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뉴엘 피해은행들이 (수출보험)보증대출을 안 해준다면 고객을 잃는 것 아니냐"면서 "신용대출로 전환해 주거나 다른 시중은행에서 보증대출을 받았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수출기업이 외환거래은행을 바꾼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대출로 전환할 경우 0.7~1.2% 수준의 보증할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한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수출서류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만저만 번거로운 게 아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출보험)보증대출을 신용대출로 전환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은 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은행과 쌓아온 신용과 행정비용 등을 생각하면 거래은행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