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와 채권국이 막판 협상 타결을 이루고 디폴트 리스크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달러화가 장 초반 유로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인 뒤 후반 상승 반전했지만 주가 흐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3.83포인트(0.58%) 오른 1만8119.7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2.86포인트(0.61%) 상승한 2122.8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6.97포인트(0.72%) 오른 5153.97에 마감했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가 새로운 연금 개혁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이를 이른바 트로이카(ECB, EU, IMF)가 승인할 경우 구제금융 협상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다.
또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렇다 할 결론 없이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가 벼랑 끝 위기에서 탈피해 채권국과의 이견 차이를 좁히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에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착 국면에 빠진 협상이 진전의 여지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거래량은 제한적이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협상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HPM 파트너스의 벤 페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주가 향방은 그리스에 관한 소식이 결정했다”며 “이날 협상 타결 기대가 성급한 것일 수 있지만 희망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시장 전략가는 “그리스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일 수 있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을 접고 글로벌 전반에 걸친 금리 상승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따른 희비가 두드러졌다. 마샤 스튜어트 리빙은 시쿼셜 브랜즈가 주당 6.15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1% 이상 폭락했다. 시퀀셜 브랜즈 역시 2%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주말 보험사 시그나가 앤섬의 47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고, 앤섬도 4% 이상 올랐다.
천연가스 업체 윌리엄스 컴퍼니스는 에너지 자산 운용사인 에너지 트랜스퍼 에퀴티가 48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4% 폭등했다. 반면 에너지 트랜스퍼는 3% 이상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