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이 위험하다, 월가에 무슨 일?

기사입력 : 2015년06월17일 04:00

최종수정 : 2015년06월17일 06:12

블랙록, 씨티 등 경고 봇물, 대응책 마련 분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6일 오전 4시50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DN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에 채권 투자 리스크가 뜨거운 감자다. 유동성 부족 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이 밖에 시스템 왜곡과 거시경제 지표 측면에서 채권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적신호가 연이어 켜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 대응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은 물론이고  채권 펀드의 자금 썰물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유동성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도 등장했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에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가 이른바 ‘로플레이션(저 인플레이션)’ 국면이 종료됐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올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핵심 사안으로 극심한 로플레이션을 내세웠던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통화 팽창을 의미하는 리플레이션과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중이라며 기존의 의견을 수정했다.

모간 스탠리의 엘가 마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고개를 들거나 이미 글로벌 주요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올해 2분기 2.9%에서 바닥을 찍고 내년 3.4%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0.3%에서 1.7%로 뛸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승은 유동성 부족 사태와 함께 채권 투자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적신호는 또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채권시장의 리스크 평가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머니매니저인 블랙록의 스콧 티엘 최고투자책임자는 “독일 국채시장은 변동성 측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분석 기법으로는 채권시장의 리스크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시장은 전통적인 잣대를 근거로 금리와 프리미엄을 결정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 및 탈동조화, 여기에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은 지난 4월 말 이후 640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유럽의 국채시장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리스크가 더 높은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채권 인수 업체인 JP모간 역시 유럽 국채시장에 대해 유동성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JP모간의 난디니 스리바스타바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채권시장의 유동성 마비를 감안할 때 적정 가격 평가 자체가 어렵고,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리스크 평가가 어렵다는 사실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에게 채권 듀레이션에 과거보다 높은 무게를 두고 투자 리스크를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은 2011년 유로존 주변국 채권시장 혼란과 2013년 이른바 ‘테이퍼 발작’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전제하고 각 시나리오별 채권 포트폴리오 손익을 점검하고 있다.

이 밖에 상대적으로 운용 자산 규모가 작은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소위 ‘아마겟돈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물 비중을 높이고 옵션 거래를 늘리고 있다.

채권 펀드의 대규모 자금 썰물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유동성을 확충한 운용사도 등장했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는 채권시장 및 펀드 투매에 대응하기 위해 5억달러의 신용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 채권시장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잠재 요인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아베르딘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