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지난 2월 헤지펀드 설립 간소화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중국 증시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중국 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중국 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수 1만2285개로, 지난 2월 말(7989개) 대비 4296개, 54% 급증했다고 14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
이들 펀드의 운용자산(AUM) 규모 역시 지난 2월 750억달러에서 석 달 만에 4330억달러(484조원 상당)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2월 중국 당국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등록 설립 절차를 간소화했다.
지난 12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년래 최고치인 5166.35을 기록, 지난 1년간 150%대 급등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구성된 중국증시 차이넥스트지수는 지난해 3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중국과 서방 헤지펀드의 차이점은 투자 규모다. 중국 헤지펀드들은 은행과 증권사 영업을 통해 모집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거래해 규모가 작은 반면, 서방 펀드들은 주로 기관투자자들과 거래해 자산운용규모가 크다.
따라서 기본 투자금 규모는 서방 펀드들이 최소 100만달러가 넘는 반면 중국 헤지펀드들의 경우 참여 가능한 최소 투자금은 100만위안(16만1000달러) 수준이다. 중국내 등록펀드 1만2285개 중 불과 56개 만이 100억위안(16억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또 투자기간도 서방 펀드에 비해 중국내 펀드들은 1년 정도로 짧다. 게다가 중국 증시에서 공매도는 대형주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 헤지펀드는 '롱 온리' 전략을 구사하며, 파생상품이 부재해 헤지 전략을 구사하기 힘들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헤지펀드로 매니저들을 이끄는 가장 큰 유인은 높은 보수로, 중국 헤지펀드는 서방 펀드처럼 초과 이익의 20%를 취하고 또 운용자산에 대해 1%~2% 수수료를 받는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 현지 주식 투자 방식의 변화와 함께 자본시장의 투자자금 분배에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객장 거래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고수익 투자를 노리는 헤지펀드의 전략적 투자로 개인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최근 헤지펀드 등의 자산증가는 주로 새로운 자금 유입보다는 자산투자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자본 시장 간의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주택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