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현대모비스, 中서 짝퉁 자동차부품과 '전쟁'

기사입력 : 2015년06월05일 15:31

최종수정 : 2015년06월05일 15:31

현지 공안당국과 합동 단속 실시…지난해 불법 유통업체 적발

[뉴스핌=송주오 기자] #중국의 한 자동차 부품업소. 겉보기엔 평범한 부품 판매점이지만 내부에 숨겨진 비밀문을 통과하니 거대한 창고가 드러난다. 와이퍼, 오일필터 등의 소모품부터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대단위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들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다. 빼곡히 쌓인 부품의 포장에는 모두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이는 모두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짝퉁부품’이다.

'짝퉁천국' 중국에서 가짜 자동차 부품이 유통돼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 3위를 달리는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 차종의 A/S부품들이 모조품으로 생산돼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짝통부품은 완성차 초기 설계 단계에서 함께 만들어져 자동차에 최적화 되도록 각종 시험을 거친 순정부품과 태생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낮은 품질의 기능은 물론 취약한 내구성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불완전한 부품이 '짝퉁'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순정품의 탈을 쓰고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짝퉁부품을 사용하게 되면 부품에 대한 품질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운행 시 기능적 오류를 일으켜 사고를 초래할 수 도 있다.

 ◆ 모조품 단속 강화 …국내로도 유입

현대모비스는 순정부품으로 위장한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중국 사천성, 광동성, 강소성 등 총 17개 지역에서 현지 공안 당국과 협동해 단속 조사를 펼치고 있다.

짝퉁부품은 현재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 필터와 패드 등의 소모품부터 내비게이션 및 에어백 등의 안전기능 부품까지 종류도 광범위하다. 이들 제품은 순정부품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전역에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요 항구도시와 국경도시를 경유해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약 2억원 상당의 현대기아차의 짝퉁부품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다 적발된 사례가 있어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현지 당국과 짝퉁 부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중국의 짝퉁 부품 창고.<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모조품 유통의 근절을 위해 중국 당국과 합동조사를 펼쳐 지난해 총 86개 짝퉁부품 업체를 적발했다. 불법 모조품 생산 및 유통으로 연간 4000만 달러 규모의 짝퉁부품 시장으로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적발을 통해 총 620만달러에 달하는 모조품을 압수해 전량 폐기 처분했다.

하지만 해마다 실시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모조품의 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완성차의 급성장에 따라 자동차 부품의 수요도 늘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짝퉁부품 시장이 현재 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소비자들의 잠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도 각 현지법인 및 중국 공안국과 함께 단속을 확대 실시한다. 특히 해외로의 수출거점으로 확인된 북경, 상해, 광주, 우루무치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매월 실시할 방침이다.

 ◆ 디자인만 본떠 소비자 혼란 부추겨…"대응책 준비중"

순정부품으로 위장한 모조품 외에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유사품이 있다. 순정부품의 외형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으로,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체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것이다.

짝퉁 부품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적발업체는 줄고 있지 않다.<자료=현대모비스>

이들 제품은 모조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순정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유사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현혹시키지만, 순정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품질과 기능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날수록 국내 산업계 전반의 경쟁력도 덩달아 악화된다. 유사품 사용으로 인한 고장은 원 제조사의 브랜드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품은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에 소요된 원 제조사의 투자비용과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힌다.

이 때문에 자동차 외 IT·전자 등의 산업계에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디자인권 보호가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별로 디자인권 유효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지난 2011년 미국 애플社와 삼성의 디자인 특허 소송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업계 전반의 디자인 권리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유사품에 대한 법적기준이 현재까지 명확히 수립되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불법 유통경로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유사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짝퉁부품과 유사품의 유통을 완벽히 근절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시세보다 많이 저렴한 부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검증된 대리점에서 순정부품을 증명하는 입체 홀로그램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각 제품에 고유 QR코드를 부여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정품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은 각 판매처에서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정품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으며, 정품등록은 물론 가품일 경우 즉시 신고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정품 인증 시스템과 서버 구축을 올 상반기 중 완료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롭게 도입될 시스템이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부품 물류센터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