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인덱스펀드보다 종목선별 펀드가 좋아"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 제도인 선강퉁(深港通) 시행을 앞두고, 선강퉁 펀드가 뜨거운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선전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선강퉁 펀드는 '없어서 못파는'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20일 기준) 연초이후 중국펀드로 8707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같은 기간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서 572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초 이후 선전종합지수는 1068.10에서 2095.04(20일 종가기준)까지 오르며 9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인 30%보다 3배가 넘는 높은 수치다.이 때문에 중국 주식펀드 중에서도 선강퉁 비중이 높은 펀드가 인기다.
지난달 27일 설정된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제1호(H)[주식]'에는 약 3주간의 기간 동안 726억원이 순유입됐다. 판매 첫 날에만 2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이 펀드는 선전 증시 목표 편입 비율이 70%로, 중국 본토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선강퉁펀드'로 불린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는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한도가 소진, 소프트클로징(잠정판매중단)에 나서기도 했다. 이 펀드는 중국판 코스닥인 '창업판' 강세에 따라 연초 이후 36.60%의 수익을 내며 레버리지펀드보다도 강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31.9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도 선전 투자비중이 약 40%가량이다. 선전증시 종목 비중이 비슷한 'KB중국본토A주펀드'도 연초이후 29.12%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 증권사 WM센터 직원은 "워낙 중국 증시가 뜨거워 중국펀드에서 손실을 보셨던 고객들도 중국펀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찾다보니 선전 비중이 높은 펀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중국펀드매니저는 "(중국본토주식이)다같이 올라오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선전증시는 대형금융주들이 포진된 상하이증시와 달리 IT, 중소형주 위주 시장인데 연초 이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맞아, 이제야 말로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2차 상승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며 "개별종목에 접근하는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