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 12월,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롯데그룹의 중역회의장. 신제품 맥주 클라우드의 성공에 고무된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에게 충주2공장 증설을 주문했다. 클라우드는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탄생한 오리지널 맥주로, '신동빈 맥주'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사진제공=롯데주류> |
클라우드 출시 1주년(4월22일)을 앞두고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롯데주류 공장을 찾았다. '구름처럼 풍부한 거품과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리얼 비어와 함께 하는 축제의 시간'이란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김봉석 롯데주류 충주공장 공장장(상무)의 인솔을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난 크기의 원료처리, 발효, 저장 설비가 기자들을 맞았다.
지난 2012년 착공해 2013년 12월에 완공한 충주공장은 병맥주, 캔맥주, 케그(KEG)맥주를 생산하는 3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었으며, 병은 1분에 600병, 캔은 1분에 500캔, 케그는 1시간에 90케그가 생산됐다. 발효 및 저장탱크는 각각 35개, 29개를 비롯해 소용량 탱크 2개 등 총 66개의 탱크가 솟아 있었다.
대부분 유럽 맥주들이 사용하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맥주원액에 물을 섞지 않고 그대로 담는 것이다. 맛과 향이 풍부하면서도 거품이 풍부하고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맛의 균일성을 유지하기 힘들고 원가가 올라간다는 것이 문제였다.
공장 안팎은 반도체 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안에는 '드르르륵'하는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계들의 모습에서 크라우드의 역량과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 공장장은 "효율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맛이 탁월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설비를 독일에서 들여와 설치했다"며 "원료도 유럽산 호프 2종을 최적의 배합비율로 제조했고, 발효에 최적화된 독일 효모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충주공장은 병맥주, 캔맥주, 케그(KEG)맥주를 생산하는 3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었으며, 병은 1분에 600병, 캔은 1분에 500캔, 케그는 1시간에 90케그가 생산됐다.<사진제공=롯데주류> |
견학을 마치고 이곳에서 탄생한 '클라우드'는 실제로 마셔보니 거품이 풍부하고 유지되는 시간도 길었고,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향이 풍부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프리미엄급 수입맥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충주공장을 빠져나와 차로 5분여간 달려 도착한 충주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메가폴리스 내 산업단지에 들어섰다. 이곳은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클라우드 제2공장 증설 현장이다.
롯데주류 제2공장은 20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오는 2017년까지 완공이 목표되면 총 30만kL의 클라우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총 투자액은 약 6000억원이다. 30만kL는 330mL 기준 9억900만병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맥주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규모다.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분기별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3500만병에서 4분기 4000만병으로 상승했고 지난해 12월에는 1500만병이 팔리며 월별 판매량 최고치를 갱신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 출시한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에 따라 기존 공장의 라인 증설에 이어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기존보다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맥주 시장의 삼국시대를 이뤄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