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삼성선물은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으로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출현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최경환 부총리 발언이) 과거 '척하면 척' 수준으로 강하게 주문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보다 스탠스가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3월 금통위의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에서 "지난달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며 "저물가 상황이 지속돼 디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정부 주도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전례가 여러 번 있었던 만큼 전날 최 부총리의 발언은 일종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포문을 열고 초석을 깐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부총리는 금리인하가 자산시장의 연착륙을 돕고 부채의 질을 개선시켰다는 등 추가 유동성 공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가계부채 증가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난 결과이며, 가계부채를 크게 증가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면 금리인하는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스티프닝)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를 상회하는 미국의 10년 금리와 전일 최부총리의 발언을 고려할 때 채권시장의 스티프닝 포지션 구축 당위성이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날 국채선물이 이벤트를 앞둔 보합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커브 스티프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날 국채선물의 예상 레인지로 3년 국채선물 108.60~108.70, 10년 국채선물 123.00~123.30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