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펀치' 온주완, 선에서 악으로 "바통 색깔이 바뀌어도 그대로 뛰어야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펀치’를 끝내고 나서 가장 먼저 하경이와 정환이가 보고 싶었어요. 드라마가 끝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의외더라고요. 감옥에 붙잡혀 가면서 반성은 했지만 하경이가 과연 저를 만나 줄까요?”

따뜻한 세상을 바랐던 이호성(온주완) 검사. 그러나 그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을 고수했지만 그 또한 일개 검사들과 다를 바 없이 속세에 물들었다. 공정한 세상을 위해 윤지숙(최명길) 법무부 장관과 손잡고 동기인 하경(김아중)과 정환(김래원)을 등졌다. 그의 입장에서는 더 나쁜 사람과 덜 나쁜 사람을 구분했을 뿐이다. 호성은 이태준(조재현)보다 덜 나쁜 사람인 윤지숙을 택했다. 그는 깨끗한 세상에 대한 열망이 컸고 이는 욕망이 돼 윤지숙보다 더 지독해졌다. 그럼에도 결말은 원래 호성의 모습답게 속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17일 매주 월, 화요일 밤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 SBS 드라마 ‘펀치’가 종영했다. 애청자들 역시 여전히 ‘펀치’가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드라마 종영 후 마주한 온주완(32, 본명 송정식)에게 이호성에서 좀 벗어낫느냐고 물으니 “집에서 ‘펀치’ OST를 듣는데 하경(김아중)이와 정환(김래원)이가 보고 싶더라. 이제는 볼 수 없지 않냐. 물론 래원이 형은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볼 수 있지만 하경이와 정환은 그럴 수 없으니까”라며 살짝 미소를 띤 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스스로 강한 한 방을 먹은 이호성, 그리고 호성을  연기한 배우 온주완은 ‘펀치’를 통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회의 비리에 염증을 느껴 바른 세상을 원했던 이호성의 모습은 극 초반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과 동정, 공감을 일으켰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고집불통의 신념이 욕망화가 됐고 인물의 특징이 선에서 악으로 옮겨가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부상했다. 동시에 드라마의 온갖 욕 지분을 다 차지하며 시선을 확 끌었다.

극 중반부 호성은 이중 스파이까지 감행하며 부정부패, 편법의 아이콘 이태준 검찰 총장의 옷을 벗기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는 악역의 모습이 스몄다. 이 당시 호성의 비주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누가 봐도 검사라기보다 열혈 형사로 짚을 법했다. 덮수룩한 콧수염과 머리를 잘라내고 2대 8로 정갈하게 넘긴 올백 머리와 간결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비주얼마저도 호성의 강한 욕망이 비쳤다. 인물의 심경 변화가 시작되자 시청자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온주완은 호성의 호흡을 쉴 틈없이 잘 끌고 갔다.

“호성의 정체성을 몰랐다면 솔직히 잘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호성은 이상을 바라지만 다소 고집불통인 면이 있어요. 윤지숙 장관의 이면을 알면서도 계속 그 끈을 놓지 않죠. 아마 이태준 총장과 버금갈 만한 인물을 윤 장관밖에 없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어서 그럴 거예요. 하지만 중후반 들어가면서 호성이 악역으로 돌아섭니다. 그 과정에서 호성의 정체성을 끝까지 잡고 갔기 때문에 인물의 반전이 더 극에 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극의 긴장감도 더 진하게 우러났고요.” 

앞서 진행된 배우 김래원과 인터뷰에서 그는 “나 같으면 극 중반에 캐릭터가 바뀌면 섭섭했을 거다. 그런데 주완이는 밝은 얼굴로 묵묵히 그 캐릭터를 잘 그려내더라”며 칭찬했다. 이를 전해들은 온주완은 “달리기를 하다 바통 색깔이 바뀌었어도 들고 뛰어야 한다. 완주가 목표이지 않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원래 시놉대로 하경의 수호천사 같은 역할이었더라도 그렇게 고수했을 겁니다. 중간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는 이태준, 조강재(박혁권)보다 더 우위의 악의 축이 필요했어요. 스토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나쁜 놈이 필요했다는 의미죠. 인물이 추가된다면 군더더기가 생길 거고 악인들만의 이야기에서 푼다면 한계가 있었을 거고요. 적절한 시기에 호성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그걸 어설프게 설정하면 극의 속도감이나 긴장감이 떨어졌을 거예요. 인물 관계가 다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속도감 지키는 게 배우나 연출진에게도 중요했습니다. 시청자와 작품을 위한 것이었죠.”

욕은 잔뜩 먹었어도 나름의 승산은 있었다. 온주완에게 ‘펀치’는 다양한 세대 시청자의 눈길을 끌수 있는 기회였다.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갔을 때 어른들의 호응을 직접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배우 11년 차의 온주완에게도 '펀치'는 흥행작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온주완은 “제가 출연한 드라마 중 '펀치'가 가장 잘된 드라마다”라며 웃었다. 여러모로 온주완이 애정을 품을 만한 드라마다.

“16회부터 18회까지는 정말 바빴어요. ‘계 탔다’ 싶을 정도로 촬영의 연속이었죠. (김)래원이 형이 ‘다 끝났다’라고 하면 저는 ‘형, 나는 B팀 가는데’라고 매번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끝에서 호성이 악역으로 방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대중적인 임팩트는 없었을 거예요. 윤지숙과 이태준까지 쥐락펴락할 수 있는 긴장감이 필요했던 순간 때문에 호성이 등장했고 이는 호성도 어쩔 수 없는 검사 세계의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극과 극의 면을 오간 캐릭터라 대중에게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온주완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숱한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싸이코패스를 ‘인간중독’에서는 야망 넘치는 인물을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서는 인간미 말고는 볼 게 없는 백수를 연기했다. 그는 계속해서 의외성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품을 배척하기보다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극을 끌어가는 배우가 외압, 기타 문제에 대해 무서워하면 안 되죠. 그리고 외압이 들어 온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 아닌가요? 요즘은 그런 일이 드물어요. ‘펀치’가 검사 이야기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다 해서 안 하겠다는 건 배우의 자세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제게 해주신 조언이 있어요. ‘프로는 돈 주면 때려야 돼. 그게 프로야. 이거 무서워서 못하고 저거 무서워서 안 하면 그건 프로가 아니야. 아마추어지’라고요.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맞는 말이죠. 저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해나갈 겁니다.”

"연애는 아직, 결혼도 언젠가 하겠죠?"

실제로 주변의 연애카운셀링을 자주 해준다는 그는 현재 자신의 연애는 미진행이다. 언제가 마지막 연애였냐고 물으니 지난해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 들어가기 전이었다고. 그러나 그리 긴 만남은 아니었다. 온주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신중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결혼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0대에 아는 형이 그러더라고요. ‘주완아, 20대에 많이 만나 봐야 해. 그래야 좋은 여자, 나한테 맞는 여자를 잘 알 수 있어. 형은 그렇게 못했거든. 형 나이 되면 그렇게 쉽게 못 해’라고 했는데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근데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결혼을 생각 해야할 시기잖아요.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어른다운 만남을 해야겠다 싶거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은 꼭 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힘들거나 즐거운 순간을 다 이겨내며 잘 살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