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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유로존, 그렉시트 대비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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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렉시트 여부가 아닌 질서 있는 탈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국이 채무 재조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등 주요국이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비하고 나섰다.

부채 협상이 진전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그리스 은행권에서 예금 이탈이 날로 확대되는 움직임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20일(현지시각)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ECB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나머지 회원국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몰타의 주간지인 몰타는 에드워드 시클루나 재무장관을 인용, EU 주요 회원국들이 그렉시트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제시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6개월 연장안을 놓고 독일이 정면 반기를 든 데다 사실상 6개월 사이 그리스 정부가 독립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 유로존 정책자들이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ECB 측은 언급을 회피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정부에 자본 통제를 한층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소위 뱅크런을 포함해 대규모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ECB는 그리스 은행권에 유동성 지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영속성 있는 해결안이 아니라는 것이 정책자와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에드워드 시클루나 몰타 재무장관은 “유로존 정책자들이 그리스에 ‘원하면 유로존을 떠나라’고 말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과 네덜란드, 그리고 그 밖에 주요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로존 주요 회원국들은 그리스에 기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건을 이행하는 한편 부채를 상환할 것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거부한 가운데 채권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채무 조정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클루나 장관은 “20일 회의가 상당히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채권국이 그리스의 요청안에 끝내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수밖에 없는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렉시트 여부가 아니라 그리스가 유로존을 최대한 질서 있게 떠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 이탈은 점차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틀 동안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예금 자산이 10억유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1월 예금 이탈은 120억유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비상유동성지원 규모를 683억유로로 확대했다.

하지만 증액 규모가 33억유로로 미미한 데다 뱅크런이 가시화될 경우 금융시스템 교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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