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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선명탐정2' 김명민 "오달수와 올림픽 나가면 금메달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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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충무로 대표 흥행 감독 이준익의 ‘평양성’과 강우석의 ‘글러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478만 관객을 동원하더니 그해 한국영화 흥행 TOP5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1’)의 이야기다.

그리고 정확히 4년 후, 조선 최고의 명탐정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제작 청년필름㈜, 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이하 ‘조선명탐정2’)은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허당 천재이자 조선 제일의 명탐정 역은 배우 김명민(43)에게 돌아갔다. ‘조선명탐정1’을 통해 처음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했던 그는 지난 시간이 무색할 만큼 더욱 역동적인 액션, 풍성해진 웃음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사실 1탄 끝나고 비슷한 작품들의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물론 개봉하고 흥행한 것도 있는데 제가 보이게는 ‘조선명탐정’ 아류작 같았죠. 그리고 이걸 하면 ‘조선명탐정’ 팀이 얼마나 섭섭할까 싶기도 했고요(웃음). 2편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더욱이 이런 에너지와 제 이미지가 다른 작품에서 소모되는 게 싫었어요. 명탐정만의 값어치로 간직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작품을 고사했고요.”

명탐정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비워둔 자리. 하지만 영화계에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 첫 작품에서 성공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부진한 상황을 뜻한다.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의미로 속편의 성공이 그만큼 어렵다는 걸 반증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배우라고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김명민의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에게 ‘조선명탐정’ 현장은 한 번 맛보면 벗어나기 힘든 ‘마약’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오달수가 있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부부 같은 사이, 집 나간 아내가 돌아온 기분이란다.

“(오)달수 형이랑은 올림픽 경기 나가면 정말 금메달도 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죠. 내가 치면 형이 받고 형이 치면 내가 받고, 이게 손발이 안 맞으면 진짜 짜증 나거든요. 굳이 말로 다 하지 않아도 눈치껏 알 수 있는 사이랄까. 잘 맞으니까 즐겁고 스트레스가 쌓인 것도 촬영장 오면 다 풀렸죠. 힐링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 그대로 드러난 듯하고요. 게다가 저희는 한국 토종, 한국인만의 한국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김민과 서필이잖아요. 저희만의 귀여운 매력과 인간미가 있죠.”
 
김민과 서필의 합만큼 더 강해진 게 있다면 바로 드라마다. 영화는 전편과 비교했을 때 코믹한 요소를 줄이고 드라마를 더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복잡해진 건 아니다. 감정의 깊이는 깊어지되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게 정리됐다. 많은 대화와 성찰이 만들어낸 결과다. 1편 개봉 후 김명민은 김석윤 감독과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조선명탐정2’가 제작된다면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4년은 긴 시간이에요. 1편을 보는데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 보니 사건들도 헷갈렸죠. 저도 그런데 관객들은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썼고요. 또 2탄의 가장 큰 특징은 전편보다 드라마가 더 강렬하고 묵직해졌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이 느끼는 드라마와 코미디 갭이 너무 크지 않게 감정 안배에 중점을 뒀어요. 적절하게 버무려야 다음 단계에 전조가 깔리죠. 물론 논리성이나 개연성은 여전히 부족하지만(웃음) 뜬금없는 것, 그게 저희만의 특징 아니겠어요.”

요즘 ‘조선명탐정2’ 프로모션에 한창인 그는 지난 4일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거기서 그렇게 말을 많이 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멋쩍어했지만, 김명민의 유창한 언변과 재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게 다 매일 볼펜을 물고 연습한 덕이 아니겠느냐는 말에 미소 짓던 그는 “그건 배우로서 당연한 거다. 영화 속 도적 떼 두목 팔에 난 자국(극중 두목 역의 최무성은 자신의 팔을 물어 이 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흉터를 가지게 된다)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룸’은 생방송이라 또 엄청 떨리는 데다가 자꾸 말이 꼬이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거기서 볼펜을 물 수는 없으니까 화장실 가서 계속 입을 풀었죠. 사실 배우도 그날그날 바이오리듬, 컨디션이 달라서 혀가 꼬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아나운서들처럼 계속 연습을 해야 하죠.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게 배우고요. 배우의 발성과 발음, 신체훈련은 해야만 하는 필수적 요소에요. 정확한 딕션으로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죠. 그게 계속 꼬이면 본인도 힘들고 같이 일하는 스태프도 민망하죠. 그걸 알면서도 안하는 배우는 정말 강심장인 거고요.”

김명민은 ‘조선명탐정2’ 프로모션 활동에 매진 한 후 3월부터 영화 ‘판도라-꺼지지 않는 불’ 촬영에 들어간다. ‘연가시’ 때 함께한 박정우 감독과 문정희, 그리고 김남길, 정진영, 김대명과 함께하는 작품이다. 원전 사고라는 신선한 소재도 눈길을 끌지만, 언제나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그 준비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선택한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전 준비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껴요. 준비 과정이 필요한 배우죠. 그러다 보니 제때 영화가 안들어가고 딜레이가 되면 그게 계속 공백이 되는 거고요. 또 결과물은 노력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하죠. 시청자들 역시 그런 결과물을 좋아하고요. 그래서 저로서는 결과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좋죠. 제가 요리도 참 좋아하는 데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이 연기와 비슷하기 때문이에요. 캐릭터가 형상화되고 혼이 불어넣어 지면서 동작이랑 행동 등을 통해 전에 볼 수 없던 인물로 만들어질 때 쾌감이 드는 거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조선명탐정’이 새로운 장르의 한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금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시리즈물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언제 명탐정 자리를 2대에 물려줄 거냐는 질문에는 “10탄까지는 안된다”며 웃었다. 물론 김민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저희 영화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 장르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아요. 코믹 어드벤처이자 탐정물인, 서너 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작품이죠. 제가 어렸을 때는 홍콩 무비를 보면서 많이 자랐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시리즈 영화로 추억거리를 주고 싶고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했으면 해요. 그리고 당연히 그 중심에 저희 영화가 있길 바라는 거고요(웃음).”


‘조선명탐정1’의 홍일점 한지민과 ‘조선명탐정2’에 출연한 이연희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한지민 VS 이연희? 털털함과 청순함의 매력이 다르죠.”

‘조선명탐정2’가 전편과 달라점을 또 하나 꼽자면 바로 여주인공이 한지민에서 이연희로 바뀌었다는 거다. 한지민과 이연희의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에 김명민은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 난감하다. 비교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거”라며 웃었다.

“우선 이연희 씨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뻤죠. 사실 아예 저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히사코 역에 이연희 어때?’라고 물으시는 데 뭔가 느낌이 확 왔죠.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희 영화에 들어올, 저희가 모셔야 하는 분들은 우선 절세미녀야 하고 그 시기에 ‘핫’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이 있죠. 우선 한지민 씨 같은 경우에는 예쁘기는 정말 예쁜데 남자 같아요(웃음). 먼저 와서 ‘선배님~’이렇게 말을 거는 옆집 사는 아주 예쁜 남동생 스타일이죠.

반면 이연희 씨는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예의가 없고 되바라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숫기가 없다는 거죠. 마음도 여리고 착하지만, 숫기가 없어서 못 다가오는 스타일이예요. 그런데 또 (오)달수 형과 제가 먼저 긁어주니까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거기다 청순한 외모를 가져서 거기에서 오는 매력이 있었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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