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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진경 "임팩트 있는 배우? 작품으로 보여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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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진경(42)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3년 전 KBS 2TV 주말극장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에서 시어머니 한만희(김영란)의 구박에도 도도함을 유지했던 민지영으로 등장했다. 선생님이 직업이어서인지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는 것에 집중했다. 혼내는 시어머니에게도 주저하지 않고 “어머니,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고 하는 게 옳아요, 아시겠죠?”라며 꼬박꼬박 가르치려는 말투와 늘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는 역할이 주말 극장을 유쾌하게 장식했다.

진경은 ‘넝쿨당’을 통해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고 계속해서 드라마와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화 ‘감시자들’ KBS 2TV 드라마 ‘굿닥터’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전문직인 감시팀 책임자, 일할 때는 똑 부러지지만 귀 얇은 노처녀 간호사, 이혼 후 전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 정신과 의사를 그리며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 임팩트 있는 배우 진경임을 대중에게 인식시켰다.

 

카멜레온처럼 확확 바뀌는 그의 변신에 대중도 매번 놀랐을 것이다. 하는 작품마다 중간은 기본이고 나날이 고르는 작품마다 인기도 올라갔다. 특별하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냐고 물으니 키워드는 도전과 변신이었다.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골라요. 이미지가 반복되거나 겹치면 보는 분들도 극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캐릭터에 신경을 쓰는 편이죠. 직업적인 면에서 주로 전문직이 많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 아줌마 역할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흥행작이 많다고도 보시는데 중간 중간 아쉬운 작품들도 많았죠(웃음). 연극을 해오다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나면서 점차 저를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괜찮아 사랑이야’를 끝낸 후 3개월 만에 ‘피노키오’로 돌아온 진경은 전작과는 완전 다른 냉정한 ‘얼음 여왕’ 송차옥으로 제대로 변신했다. 날선 말투와 냉정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게다가 편파 보도를 선호하는 기자 역할은 딱 욕먹기 좋은 캐릭터였다. 송차옥 역을 제의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으니 “배우가 정말하고 싶은 역할이나 대사를 만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 역할을 접했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고 물으니 욕먹을 각오는 단단히 했고 흥미로움이 더 컸다고 설명을 보탰다.

“기자라는 직업자체도 매력이 있었고 악역이라는 점도 눈길을 확 끌었어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악의 축이었잖아요. 분명히 욕은 먹겠다 싶었죠(웃음). 개인사로 풀 수 있는 나쁜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 한 회씩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인물 송차옥을 놓고 할 이야기가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역할을 어떻게 풀면 재미가 있을까 대본을 보고 또 보며 집중했죠.”

사실 진경이 맡은 송차옥은 드라마의 악의 축이었지만 동시에 ‘피노키오’가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였다. 마지막회에서 하명(이종석)과 인하가 나누는 대사에서 나온다. 달평은 “속여서 행복한 건 결국 끝이 있다는 거. 아무리 피하려고 해봐도 있는 일이 없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인하 역시 “맞아. 결국은 부딪혀야 되더라. 아파 죽겠어도 결국 감당해야 하더라고 어쩌겠어. 그게 사실이라는데”라며 누군가의 사실 확인하지 않은 발언은 또 다른 누군가를 겨누는 칼이 된다는 것. 그리고 결국엔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편파보도를 지향한 송차옥은 딸 인하와 접촉하면서 서서히 바뀌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성애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열과 성을 다해 딸을 보호하기보다 냉혹한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며 지금껏 자신이 갖고 산 생존법을 이해시키기도 한다. 차옥은 14년 만에 만난 딸 인하에게 “엄마라고 부르지 마, 부장이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등 살가운 엄마는 아니었다.

“송차옥이 결국에 자백하게 된 이유를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과거에는 정의로웠던 기자였으니까 싶다가도 결국의 답은 모성애더라고요. 인하를 통해서 점점 자신도 몰랐던 모성애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가 송차옥의 모성애를 느꼈던 장면은 박로사와 송차옥의 갤러리 신이에요. 박로사는 아무렇지 않게 1000만원에 호가하는 그림을 고르면서 ‘자기 딸 최인하 기자 좀 보자’라고 합니다. 이 때 송차옥은 ‘저희 딸은 왜…’라며 덜컹했죠. 자신의 딸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거예요.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랐던 거죠.”

'피노키오'에서 임팩트 있는 마무리를 한 진경은 2월 중 또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도 무한 활력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힐러'에서도 '피노키오' 속 송차옥처럼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스스로 임팩트 있는 배우는 아닌듯하다며 겸손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저 연기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블러드'에서도 또 한번 찾아뵐 것 같네요. 송차옥과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비주얼이나 분위기에서 다르게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작품을 통해 임팩트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습니다(웃음).”



 

"송차옥 연기하면서 모성애를 느끼게 됐죠"

송차옥의 모성애는 남달랐다. “아들, 힘든 건 엄마가 다 할 테니까 아들은 편하게 있어”라고 말하는 박로사와는 정반대였던 것. 진경은 송차옥의 모성애는 남달라서 더 좋았다고 했다.

“송차옥이 생각하는 ‘좋은 엄마’의 기준은 늘 옆에 있어주는 엄마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전하고 싶은 엄마였어요. 송차옥도 개과천선했고 그 후에도 강의를 다니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잖아요. 그랬듯 인하에게도 엄마가 잘 살아 나가는 길을 보여주고 딸의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줬다는 점이 새로운 모성애였죠. 송차옥을 연기하면서 전도 간접적으로 모성애가 무엇이었는지 서서히 느껴졌어요.”

진경은 차옥이 딸을 통해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박혜련 작가가 잘 그렸다고 했다. 그래서 더 연기하는 맛이 났다고. 특히 그가 가장 몰입했던 장면인 박로사가 송차장에게 딸 인하를 보자고 하는 부분이다. 실제 촬영에서 대본의 지문에도 없었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도 몰랐던 진경 내면 속의 모성애였다.

“딱딱했던 송차옥을 말랑말랑하게 만든 건 딸 인하였어요. 작가님이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주셨죠. 그 갤러리 신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손까지 떨리면서요. 이번 송차옥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과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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