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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키아누 리브스 "액션도 다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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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50)가 신작 ‘존 윅’을 들고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8년 영화 ‘스트리트 킹’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던 키아누 리브스는 변함없는 외모와 한층 뜨거워진 열정으로 매서운 겨울 한파를 녹였다.

8일 오전 강남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만난 키아누 리브스는 방부처리라도 한 듯 세월을 잊은 얼굴로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정확히 10년 전 출연했던 ‘콘스탄틴’에서 막 튀어나온 듯했다. 하루 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텁수룩했던 수염은 말쑥하게 정리한 뒤였다. 깔끔한 수트로 멋을 낸 그는 면도하느라 늦었다며 한국말로 “미안합니다”를 연발, 분위기를 이끌었다.

올해 50대에 접어든 키아누 리브스는 새로운 한해와 함께 좋은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아 영광이라며 웃었다. 덕담을 건네 달라는 요청에 키아누 리브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한국어로 답변, 박수를 받았다.

“7년 만에 한국에 오니 기분이 정말 좋아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요. ‘스트리트 킹’ 당시는 아마 춥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겨울이네요. 여러분께 잘 보이려고 면도를 하느라 늦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해요. (한국말로)정말 미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키아누 리브스가 선을 보이는 영화 ‘존 윅’은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전설의 킬러 이야기다. 아내의 소중한 선물을 빼앗긴 존 윅이 잠시 현역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사건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키아누 리브스는 신작에서 일당백의 킬러 존 윅을 열연했다.

“사실 전 ‘매트릭스’ 시리즈나 ‘콘스탄틴’, 그리고 ‘스피드’까지 다양한 영웅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특이하게도 존 윅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영웅이에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슬퍼하고 내면의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생존하기 위해 싸우거든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담이지만 전 영웅이든 그렇지 않은 인물이든 모든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존 윅’의 액션은 독특하다. 다양한 체술에 건 액션(gun action)을 묶어 새로운 격투기를 창조했고, 이를 부각하려 롱테이크 촬영기법을 활용했다. 주인공 존 윅이 차량에 올라 360° 회전하며 총구를 겨누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1994년 작품 ‘스피드’처럼 에너지가 흘러넘치지는 않지만 ‘존 윅’ 속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은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뭔가로 가득하다. 

“한창 때 액션을 만난 거 같아 반갑다는 분들이 있어요. 고마운 이야기죠. 개인적으론 ‘매트릭스’ 때 액션이 가장 힘들었어요.(웃음) 굳이 액션영화로 돌아온 건 좋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원래 액션을 좋아하는데 부가적인 부분이 뒷받침되니 더 바랄 게 없었죠. ‘존 윅’엔 액션은 물론 인상 깊은 캐릭터며 유머, 이야기 등 다양한 요소가 공존해요. 특히 현실세계와 비현실적인 지하세계의 대비가 흥미진진했죠.”

‘어벤져스’처럼 온갖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영화는 최근 할리우드는 물론 세계 영화계의 흥행을 이야기하는 키워드로 자리했다. ‘존 윅’으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역시 ‘매트릭스’ 시리즈 등을 통해 영웅을 연기한 바 있다. ‘존 윅’ 속 주인공 역시 객석의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켜주는 영웅같은 존재로 비쳐진다.

“어째서 영웅 이야기가 히트하느냐? 그건 아마 책을 수십 권 써도 될 만큼 이유가 방대해요. 영웅들의 호쾌한 액션이 가져다주는 통쾌함이 가장 큰 요인이겠죠. 또 객석이 원하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부분도 있어요. 주인공만이 가진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등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점 역시 영웅물의 유행을 유지하는 원동력 아닐까요?”

 

적지 않은 나이에 액션을 소화하자니 힘든 점이 많았다는 키아누 리브스. 70대 1 격투신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자니 천하의 키아누 리브스도 쉽지 않았다. 주짓수와 쿵푸, 건 액션을 합한 ‘건푸’를 구현하기 위해 키아누 리브스는 3개월간 땀을 쏟았다.

“50대에 그런 액션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연습뿐이죠. 솔직히 전 예전처럼 빨리, 그리고 높이 뛰지 못해요. 그러려면 매우 힘들겠죠. 하지만 경험을 무시할 수 없어요. 사람이 원래 경험이 많이 쌓이면 뭐든 수월하잖아요. 액션도 마찬가지에요. 더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어요. 훌륭한 스승들로부터 3개월간 훈련을 받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액션도 춤처럼 둘이 뭔가 맞춰가는 동작 같은 거라고요.”

키아누 리브스는 부디 많은 한국 관객들이 ‘존 윅’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관객이 영화가 끝난 뒤 뭔가 공감할 부분을 찾고, 긍정적 감정을 품었으면 원이 없겠다며 웃었다.

“우리 영화는 사람이 과연 변할 수 있는지 나름의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에요. 무작정 복수를 다루지 않았죠. 잘 살던 존 윅이 왜 애써 떠난 지하세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면 재미있을 겁니다. 객석을 떠날 때 어떤 생각할 만한 이슈를 건지길 희망해요. ‘존 윅’은 액션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톤, 제작기법 등이 모두 훌륭하거든요.”

 

좀처럼 늙지 않는 그를 두고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뱀파이어. 자기 별명을 전해들은 키아누 리브스는 “저 뱀파이어 아니에요”라며 익살맞게 웃었다.

“어려 보인다는 칭찬이죠?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해야겠네요. 동안과 관계가 있나 모르겠는데, 제가 내면적 연기나 동양사상, 선(禪)에 관심이 많아요. 동양무술에선 긴장감을 배웠죠. 문득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은 뭘까 궁금해졌어요. 가끔 불제자도 만나 이야기를 나눠요.(키아누 리브스는 불제자가 아니다) 윤회나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런 사상에 심취하면 어쩐지 제가 하는 일에 더 감사하게 돼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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