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입장 변경된 것 없다…여러 사항 고려해 대처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검찰이 LG전자에 대한 압수수색 돌입함에 따라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의 검찰 출석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측은 다음 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이후 출석한다는 종전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조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CES 참석이 어렵지 않겠냐며 당혹감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검찰 조사에 응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논란'을 수사 중인 검찰이 LG전자 본사와 창원 LG전자 공장에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를 LG전자 임원이 훼손시켰다며 수사를 의뢰한데 이어 LG전자 조 사장이 검찰 조사에 불응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LG전자는 조 사장이 국내외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검찰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며 CES 이후에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사장이 조사를 받고 나서 CES 출장을 가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상태다.
검찰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현재로서 조 사장은 CES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 사장이 CES 이전에 검찰 조사를 수용하고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상태라면 조 사장이 (해외로) 못 나가지 않겠느냐"면서도 "(검찰 조사 시점과 관련해서)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방안과 관련해 "검찰에 출국금지 해제 요청은 아직 하지 않았다"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