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눈물·웃음 많은 영화? 그게 바로 나"

기사입력 : 2014년12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2월12일 00:1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5년. ‘해운대’로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았던 윤제균(45)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물론 그간 윤 감독은 연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영화 일을 계속 해왔다. 제작자로서 또 작가로서 제 능력을 발휘했고, 손에 든 성적표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드디어 연출자로 돌아온 거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업계는 물론 대중들의 이목이 모두 집중됐다. 환영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정작 메가폰을 잡은 윤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당연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나 애착이 없어서는 아니다. 그저 또 다른 자식을 밖으로 내보이는 감독의 자연스러운 걱정이었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그간 윤 감독이 꼭 해보고 싶었던 영화이자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였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윤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은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 감독은 힘들고 아픈 시간을 지나온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현대사를 생생하게 스크린에 그려내고 그 역사의 한복판을 지나온 이들의 인생을 특유의 웃음과 눈물로 녹여냈다.

“되게 떨려요. 쉽게 이야기하면 합격·불합격 발표를 앞둔 수험생의 기분이랄까요? 예산도 많이 들어갔으니까 투자자들 손해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고요.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죠(웃음). 뭐 어느 감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영화는 자식이에요.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애정, 믿음은 있어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요.”

이번 영화의 시작은 윤 감독의 아버지였다.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감사함이 그를 움직였다. 지난 2004년 첫 아들을 품에 안던 그 날부터 윤 감독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노라 털어놨다. 그렇게 그의 아버지는 황정민이 연기한 덕수로 프레임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처음 생각한 건 첫째가 태어나면서였어요. 아빠가 되니 아버지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려면 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극이 돼야 하잖아요. 예산만 100억 원 이상 들거니 그전에 제가 흥행력을 검증받아야 했죠. 하지만 당시 저는 ‘낭만 자객’으로 실패한 감독이었어요. 누가 투자하겠어요?(웃음) 다행히 ‘해운대’가 크게 흥행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해운대’가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이라면 이번에는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이에요. 그러니 더욱 대중의 평가가 궁금한 거고요.”

오래전부터 직접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었지만, 이번에도 시나리오 초고 작업은 다른 이(‘국제시장’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박수진 작가다)에게 부탁했다. 너무 제 색깔이 많이 들어갈 거라는 우려이자 특정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제균 색’을 모조리 숨길 수는 없었나 보다. 언론 시사를 마친 후 윤 감독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윤제균 표 영화”라는 평이었다.

“그러게요(웃음). 회의하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은 했죠. 그러고 초고를 받은 후 제 생각을 넣는 작업을 했고요. 그런데 어차피 영화는 감독의 색깔이 투영될 수밖에 없나 봐요. 그냥 윤제균이란 사람 자체가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감수성도 예민한 거죠(웃음). 물론 이런 저의 스타일을 싫어하는 관객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까지 만족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건 저의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하고요.”

스스로 인정했듯 윤 감독은 웃음도 눈물도 많은 사람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난히도 그의 눈물샘을 자주 자극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아버지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으니 만드는 과정은 오죽했으리. 물론 감독이라는 위치 탓에 현장에서는 몇 번이고 눈물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그날 찍은 편집본을 혼자 모니터할 때면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윤 감독의 마음을 가장 저릿하게 하는, 감사하고 죄송한, 또 언제나 그리운 존재다.

“마지막 장면에 할아버지가 된 덕수가 돌아가신 아버지께 하는 말이 있죠. 그 말이 제 마음이에요. 저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여동생 하나 있고 홀어머니 모시는 장손이었거든요. 아버지가 제게 여동생과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고, 그러겠다고 약속했죠. 그래서 이제 그 약속 잘 지켰다고, 이만하면 나 지금까지 잘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힘들었다고 투정도 부리고 싶고요. 그리고 보고 싶다는 이야기 꼭 드리고 싶네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아버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의 마음이 어쩐지 먹먹해 보였다. 화제도 전환할 겸 다음 작품 구상은 들어갔느냐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아직’이었다. 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력, 돈이 들어간 만큼 우선은 ‘국제시장’ 홍보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다. 그리고 이왕이면 자신의 진심이 관객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생각 중인 아이템은 여러 개 있는데 지금 결정한 건 없어요. 우선 지금은 ‘국제시장’ 개봉에 올인하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죠. 그러고 나서 머릿속이 좀 비워져야 다음 작품을 결정할 수 있을 듯해요. 아마 내년 초쯤 해서 정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 항상 안주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끊임없이 새롭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죠. 그러니 앞으로도 윤제균의 영화를 지켜봐 줬으면 합니다(웃음).”




윤제균 감독에게 듣는 ‘국제 시장’+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재미…장면 전환

‘국제시장’은 러닝타임(126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쉼 없이 오간다. 하지만 보통의 영화와 달리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장면을 전환, 보는 재미를 더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사실 제일 공을 많이 들였던 부분이에요. 시간 순서대로 가는 게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서 가는 작품이잖아요. 그냥 페이드아웃시키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면 성의도 없을뿐더러 자연스럽게 오가는 걸 바랐죠. 그래서 고민도 정말 많이 하고 자료도 많이 찾아봤고요. 

반지, 담배 연기 등 소품을 이용하는 방식, 한 장소에서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방식, 한 배우의 과거와 현재가 바뀌는 방식 등 사물, 공간, 상황 등을 다양화하고 세련되게 하려고, 또 같은 방식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했어요. 그래야 관객도 현재와 과거를 신나게 왔다 갔다 하고요. CG도 많이 들어갔고 공도 많이 들였죠. 내용 자체는 평범하고 편안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표현 방법은 세련되게 하고 싶었어요.”

■덕수의 마음을 담았다…폭발신 리와인드 장면

극중 덕수는 동생 끝순(김슬기)의 결혼 비용을 대기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한다. 그리고 덕수가 베트남에 있을 때 도심 폭파 사건이 터진다. 윤 감독은 여기서 폭파 장면을 한 번 리와인드 시킨 후 재생하는 방식을 취했다.

“가장 의미가 있는 장면이죠. 원래는 거기서 ‘모든 게 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건데’라는 덕수의 마지막 내레이션을 시작하려 했어요. 그런데 너무 직접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할 여지를 주고자 내레이션을 뺐죠. 감독입장에서 장면이 뒤돌아가는 건 덕수의 어떤 바람, 그런 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덕수의 마음을 표현하고 대변해주고 싶었던 거예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