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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푸틴의 '차가운 겨울',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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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락+물가급등…내년 침체 우려 커져

[뉴스핌=노종빈 기자] 러시아 경제가 유가급락과 물가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며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가 올해 들어 4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위기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푸틴 정권 '불만의 겨울'

지난 2000년대 초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수출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다.

지난 1999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6달러 수준이었으나 10년 뒤인 지난 2008년에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열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러시아의 경제성장이 지속됐고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번영을 누리면서 1990년대의 고통스런 경제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서방제재와 더불어 유가가 급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다시 악몽 같은 겨울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앤더스 애슬런드 피터슨 재단 수석위원은 "러시아 푸틴 정권의 상징이었던 정치적 안정성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 침체…두자리수 물가 우려

푸틴 대통령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는 않다. 하지만 올 겨울을 기점으로 악화되는 경제 침체 가능성은 사회적 불안을 더 부각시킬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서방 진영의 경제 제재 타격과 함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연간 1400억달러의 재정 결손을 가져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는 5년래 처음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0.8%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였던 1.2% 성장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연초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40%대 폭락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에는 두 자릿수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

◆ 러시아 정부, 민족주의 고취…현실 부정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경제 지표의 실상을 회피하면서 과거 서방 국가들에 대해 러시아가 입었던 역사적 피해를 부각시켜 러시아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있다.

푸틴 정권은 러시아 국영 매체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러시아인들은 경제적 현실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강압적인 정책들에 대해 반감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면서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적절한 지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푸틴 대통령의 지정학적 책략에 대해 경고하는 가운데 러시아로부터의 외국 자본유출은 13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들은 왜 서방이 자국에 경제제재 결정을 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외환보유고 가치 점차 줄어들 듯

러시아 국민들이 아직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지는 않았기 때문에 몇 달간 푸틴 대통령의 선전 전략이 큰 변동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적잖은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어 큰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00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재정적 압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앤더스 애슬런드 피터슨 재단 수석위원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외환보유고 가운데 가용자산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으로 권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한 푸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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