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재계노트]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 검토 이유는

기사입력 : 2014년10월31일 15:04

최종수정 : 2014년11월27일 10:38

실적 실망감 달래기 및 지배개편 마무리 위한 긍정 여론 필요한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를 파악해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다. 4분기 실적 때 발표하겠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지난 30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적 악화 국면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곧바로 유가증권시장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컨콜 이후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51% 오른 1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1일 오후 2시 현재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만3000원(5.33%) 오른 124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하루 주가상승폭으로는 지난해 8월13일(4.71%)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검토 발언은 일단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을 달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실제로 올 4분기 실적이 집계되면 배당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주친화 기조는 삼성전자를 믿고 투자한 주주에 대한 신뢰문제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정책이 반드시 배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문제 등은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줄곧 얘기하던 부분"이라며 "기업가치에 비해 낮은 배당수익률로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검토 발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배당금액 확대에 대해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사내 유보금 과세 방침이 이슈로 부상했지만 배당 확대 등에는 별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이 회사나 대주주 모두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넘어서기 위한 중장기적인 집중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둘러 배당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것이 꼭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선제적인 투자 활동 등으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주주가치 제고에 해당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도 주주환원 정책을 묻는 시장의 질문에 "성장이 필요한 요소들에 집중 투자해 성장하는 것이 주주들에게도 혜택이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금액은 전년과 동일한 500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언급을 지배구조 개편작업과 연결짓기도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기부재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3세들의 경영승계가 멀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장 실적 악화에 따른 주주들의 실망감을 되돌리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경영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긍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주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은 필요하다"면서 "기업 분할이나 지주사를 선택하려면 삼성전자 지분율이 모자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선택할 수 있고, 이러기 위해 정비하는 과정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표출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배당 성향을 높이면 투자자와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나중에 지배구조 전환의 마무리가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과 관련,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이런 맥락에서 갈등을 빚어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말 배당은 2조1570억원으로 시가배당률로 환산하면서 사실상 1% 수준이었다. 외국인 주주들은 올해 들어 3% 수준으로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