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로존의 '환자'로 부상
가장 큰 걸림돌은 '눈덩이' 부채 규모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로존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새로운 단계의 경제 위기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최근 유로존에서는 성장세 둔화 및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3일(현지시각) "유로존의 위기가 고질적이고 부진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유로존의 경제 위기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AP/뉴시스 |
이날 발표된 프랑스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0으로 전월의 48.4 대비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 지수는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몇달 사이 프랑스는 유로존 내에서 '환자'로 불리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에 이어 제로 수준의 정체를 이어가며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3분기 성장률 역시 0.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의 모리츠 크래머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달 초 프랑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재 유로존에서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과 룩셈부르크만 뿐이다.
이어 S&P는 유로존의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대규모의 부채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한 경기 성장세 둔화는 예견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7년에서 2013년 사이 유로존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66%에서 93%까지 늘어난 상태다. 국가별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각각 175%, 12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크래머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2년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시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을 통해 유로존의 부실 국가들의 부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시장에 안정감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