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해외 위안화 표시 주식 발행도, 자본시장 개방 가속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후강퉁(滬港通,상하이-홍콩 증시교차 투자) 시행을 계기로 중국 기관 및 개인에 대해 위안화를 통한 해외 증시 및 부동산 투자를 본격 허용하는 시장 개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사(司, 우리의 국에 해당)의 왕단(王丹) 부(副)고문은 9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베이징 기업공개 총회에 참석해 "중국 자본시장 개방 촉진과 확대의 일환으로, 위안화 적격 국내기관 투자자(RQDII), 적격 국내 개인 투자자(QDR), 중국 국내 기업의 위안화 표시 해외주식 발행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QDII(위안화 적격 국내기관 투자자)는 중국 국내 기관투자자가 위안화를 이용해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시행중인 위안화 적격 외국기관 투자자(RQFII)제도의 상대개념이다. RQDII 제도 시범시행 지역으로는 싱가포르와 영국이 거론되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의 ′위안화 적격 국내기관 투자자(RQDII)′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며,인민은행의 RQDII 시행에 적극 협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농업은행은 이미 런던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준비 하며 RQDII 제도 시행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농업은행이 GDR 발행에 성공하면 중국 A주 상장 기업의 주식 혹은 IPO 주식을 런던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된다. 이는 위안화 표시 주식의 첫 번째 해외상장으로, 위안화의 국제화와 중국 자본시장 개방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제도다.
적격 국내 개인 투자자(QDR) 제도 도입도 눈에 뛰는 조치다. 이는 중국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 자본시장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중국 개인투자자는 QDII(적격 국내기관투자자)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은 해외 증시에서 중국 국내기업이 위안화 표시 주식을 발행하고, 위안화로 배당금을 분배하는 것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중국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외화로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4월 후강퉁 제도 시행 계획을 발표한 후 제도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후강퉁 시행 전 후속 조치를 공개한 것은 향후 자본시장 개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용어, QDR(Qualified Domestic Resident): 적격 국내 개인 투자자. 인민은행은 9일 RQDII(위안화 적격 국내기관투자자) 추진과 함께 개인의 해외 투자인 QDR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인민은행이 새 방침에서 언급한 QDR의 뜻은 자격을 갖춘 중국 개인이 위안화로 해외 증시와 부동산 등에 투자할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QDR이 그동안 업계와 매체들사이에 속칭 'QDII2'라고 불렸던 제도, 즉 중국 개인투자자의 해외 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의 정식 명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