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4월 소비세 인상 여파 예상보다 장기화"
[뉴스핌=권지언 기자] 오는 4일 열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예전만큼 단호한 어조로 일본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총재[출처:위키피디아] |
지난 4월 아베 신조 총리의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BOJ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일본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7월 산업생산이 0.2% 증가하는데 그친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구로다 총재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및 임금 수준 개선 등이 경기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경기 회복 확신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이코노미스트 이즈카 나오키는 "생산 지표가 암울한 상황에서 구로다 총재가 생산과 임금, 지출의 선순환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산 지표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 감소를 지목했다. 신차 출시로 기대했던 견실한 수요가 나타나지 않아 재고가 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름 보너스 지급으로 판매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달 일본의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구로다 총재가 경기 하방 리스크 목격시 언제든 움직이겠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BOJ가 추가 완화라는 카드를 갑자기 꺼내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월 BOJ 회의에서는 반기 인플레이션 및 성장 전망치도 함께 공개되는데, 경기 판단이 하향 조정될 경우 12월 있을 아베 총리의 추가 소비세 인상 결정에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이치생명 수석 이코노미스트 신케 요시키는 8월 일본의 경기동행지수가 내림세를 보일 경우 정부가 경기 개선세 일시 중단에서 경기 하방 쪽으로 판단을 선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아그리콜 외환담당 사이토 유지는 "오는 10월 추가완화를 기대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50%를 밑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완화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주가가 오르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