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안전행정부·경찰청·소방방재청 산하 20개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기관에 재취업중인 관피아(관료 마피아)가 69명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의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안전행정부·경찰청·소방방재청 관련 20개 공공기관과 공직유관기관에 퇴직관료 69명이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안행부 출신 18명이 8개 산하기관에 근무 중이며, 경찰청 출신 36명이 5곳 그리고 방재청 출신 15명이 7곳에 각각 재취업했다.
이들 퇴직관료 69명 가운데 14명(20.3%)은 기관장으로, 절반 정도인 33명(47.8%)은 산하기관 이사·감사 등으로 취업했다. 즉, 10명 중 7명(68.1%)은 산하기관의 기관장 등 임원급으로 재취업한 것. 1~2급으로 재취업한 퇴직관료는 12명(18.3%), 3급 이하로 재취업한 자는 10명(14.5%)에 불과했다. 또한, 재취업 퇴직관료 가운데 59.4%는 퇴직 전 고위공무원단 이상을 지낸 사람들이었다.
진 의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에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할 때는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산하기관들은 모두 공공기관 또는 공직유관기관이어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관별 관피아 취업 인원은 도로교통공단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각각 4명 채용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소방안전협회 그리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도 2명 씩 재취업했다.
한편, ‘안전감독 업무, 인허가 규제업무 또는 조달업무 등을 수행하는 공직유관단체’를 취업심사대상기관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