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산적자 목표 위한 구체적 수치 제시 부족"
[뉴스핌=권지언 기자] 인도 루피화가 지난 5월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어 나렌드라 모디 정권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각) CNBC는 루피화가 모디 총리 취임 이후 달러 대비 5% 가까이 약세를 보였는데 모디 정권이 야심차게 내세운 친기업 반부패 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올초 이후 달러-루피 환율 추이(루피화 가치와 반대) [출처: CNBC] |
맥쿼리 전략대표 니잠 이드리스는 "모디 정권이 최근 공개한 예산안과 신규 정책 부족에 대해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총선 이후 시장은 인도의 장기적 성장 도모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모디 정권의 개혁 추진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진정성이 있는지 예의주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발표한 모디 정권의 예산안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은 모디가 제시한 예산안의 방향은 옳지만 국내총생산(GDP)의 4.1%로 제시된 예산적자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제시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인한 리스크 회피심리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 시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루피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외환전략 대표 미툴 코테차는 "루피화가 여전히 리스크 회피 심리에 민감한 통화"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루피화의 낙폭이 제한될 것이며 신규 개혁 조치들이 발표되면 다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의 이드리스는 "오는 12월까지 상품서비스세(GST) 시행을 포함해 모디 정권의 긴축 정책에 대한 세부사항이 나오게 되면 낙관론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