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2.44~2.54%, 5년물 2.65~2.77%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시장은 월말지표에 대기하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심이 생긴 가운데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하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려워 대기매수 심리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이에 차익실현 욕구와 저가매수세가 상쇄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말 지표의 선반영 인식에 발표가 된다해도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50bp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44~2.54%, 5년물 2.65~2.77% 전망
지난 27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4~2.54%,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65~2.77%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0%, 최고치는 2.46%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2%, 최고치가 2.5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60%, 최고치는 2.68%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74%, 최고치는 2.8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0%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5%p, 5년물은 0.20%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49%로 지난주 종가보다 0.4bp 낮았고, 5년물은 2.71%로 전주 종가보다 0.2bp 하락했다.
◆정부 경제정책방향 '소문난 잔치'…50bp 인하 기대 주춤
지난주는 통화 및 재정정책을 이끄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초반 양 기관의 수장이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한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을,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예상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은은 2분기 GDP 성장률을 2012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인 0.6%(전기비)로, 기재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금리인하 기대를 시장이 과도하게 선반영한터라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주중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최근 위축된 흐름을 반전시키고 기존의 긴축적 축소균형을 확대균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하기도 했다.
다만 그 외 이슈들이 별다른 재료가 되지 못하자 '50bp 인하 기대'에 의구심이 생겼다.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던 양 기관 회동에 이어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3.7%)로 인해 두 번 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었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직전, 롱포지션이 무겁던 일부 기관들은 차익실현 물량을 대거 내놓기도 했다. 한은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3조원 가량 늘리기로 하면서,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반적으로 인하 기대가 꺾이진 않아 롱 심리는 여전했으나 시장은 월말지표 및 8월 금통위를 대기하며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 월말지표 대기+ 50bp 인하 의심에 '숨고르기'
이번 주 시장은 월말지표에 대기하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두 번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심이 생겨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50bp 인하를 확신시킬 재료가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랠리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정부이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됐는데 정책 위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분위기"라며 "성장률이 3.7%로 나오는 등 수치상 두 번의 금리 인하는 과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이 이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4bp 내린 2.47%에 거래가 체결되며 장기물 위주의 강세를 보였다. 지표가 호전됐음에도 일부 세부 지표가 부진해 경기 우려가 지속됐다.
국내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꺾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이에 차익실현 욕구와 저가매수세가 서로 상쇄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초반 20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투기관이 10년물 기준 3% 이상인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매입은 할 것 같다"며 "시장 가격을 강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꾸준한 대기 수요로 시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말지표가 대체로 부진하더라도 선반영된 탓에 시장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50bp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외국계은행 A딜러는 "월말 유인도 있어 쉬어가는 분위기 속에 금리 하락을 제어할 재료들이 많이 나왔다"며 "다음 금통위 직전까지 가면 변동성이 생길 수 있겠지만 아직 금통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서 보합 내지 조정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판단했다.
28일 국내시장에는 8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29일은 7월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과 6월 국제수지가 공개된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5월 Case-Shiller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며 30일까지 이틀간 FOMC가 열린다.
30일은 국내 6월 산업활동동향과 미국 2분기 GDP가 공개되며 다음 날 국내 8월 국고채 입찰계획이 발표된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에는 국내 7월 소비자물가와,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7월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되며, 중국에서는 7월 HSBC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