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3월 중국 태양전지 업체인 상하이 차오르의 디폴트 선언 이후 잠잠해진 중국 기업 신용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건설업체 후아통 로드 앤 브릿지 그룹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회사채 원금 및 이자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히면서 연쇄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후아통이 원리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1조달러를 웃도는 중국 은행간 단기자금 시장이 커다란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다.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후아통은 오는 23일 만기 도래하는 1년짜리 회사채 원리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후아통의 총 자산 규모는 111억위안이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4억위안(6448만달러) 규모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후아통은 80억달러 규모의 유동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외상매출금을 포함해 장부상에 기록됐을 뿐 실제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아통은 회사채 이자 뿐 아니라 원금까지 디폴트를 내는 첫 공식 사례가 될 전망이다.
디폴트가 실제 발생할 경우 중국의 은행간 단기자금 시장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회사채 기존 발행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15.8%가 올해 만기를 맞는다.
특히 후아통의 디폴트 위기는 중국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의 냉각 기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후아통을 포함한 관련 업계는 주택 가격 하락 및 정부의 인프라 투자 둔화로 이중 압박을 받는 실정이다.
회사채 디폴트 가능성을 발표한 직후 중국 리아체 신용평가사는 후아통의 신용등급을 AA-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신용전망을 제시했다. 또 문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1에서 B로 끌어내렸다.
후아통을 포함한 중국 건설업체들은 최근 부쩍 단기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지방 정부 프로젝트에 대한 노출이 큰 건설 업체의 경우 디폴트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방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커다란 흠집이 발생한 데 따라 공사대금 지급이 늦춰지는 일이 빈번하고, 이는 건설 업계와 금융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는 단기 회사채 발행 및 여신이 증가한 가운데 해당 자금의 사용처 및 상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의 궈신 증권은 정치적인 리스크가 기업의 디폴트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