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마트 헬스케어]건강하게 오래살려면..'똑똑한 의료서비스'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센서-PHR-보안 등 포괄..IT거물들 모두 뛰어들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모든 일은 사람이 개입되어야 가능했다. 물건을 사는 일도, 은행 거래를 하는 일도, 배우거나 가르치는 일도 그러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휴대성이 뛰어난 기기와 통신 환경의 발달로 모바일 세상이 되면서 시간은 물론 장소의 제약도 없어졌다. 이런 환경들을 우리는 '스마트(smart)'해졌다고 표현한다.

건강 상태를 점검하거나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어렵다고 여겨왔지만 이 또한 변화하고 있다.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발달이 여기에 이어진다. 유전자 및 나노 기술의 발달에 따른 표적 약품 개발은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으며 입체적으로 인공 장기나 조직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달 역시 스마트 헬스케어 실현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예방의학부터 맞춤진료까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팽창 중'

헬스케어 산업이라고 하면 기존의 의료 서비스와 더불어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 관리(예방의학)까지 포함한 넓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플런켓 리서치(plunket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6조1500억달러에 달한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수요도 커지면서 이 시장은 진료 서비스 외에도 예방 의학 부분을 키우면서 더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속도를 ICT가 더 높이고 있는 것.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의 발달은 바이오 의약품, 맞춤 의약품 개발을 통해 이 시장을 더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 필립스와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GE)헬스케어 등 의료기기 업체나 글로벌 제약사들, 대형병원 등에 이 시장이 한정돼 있었다면 이제는 이동통신사와 각종 IT 기기업체, 로봇, 유전공학 업체들이 다 주된 플레이어로 등장할 수 있게 됐다.

편의상 스마트 헬스케어에 관련된 기술을 신 기술로 한정해 보면 건강정보를 측정하는 센서 제품에서부터 지능형 플랫폼, 개인 건강정보의 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스마트 보안 기술 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생체신호를 읽어 전달해 주는 스마트 패브릭(출처=기즈모도)
체중이나 심전도, 심박동수(맥박수), 혈압, 혈당 등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를 가정에 비치된 기기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은 기본. 이렇게 측정된 생체정보가 무선으로 전달돼 건강 관리사나 의사가 이를 관리해주는 것이 홈케어이다. 

이동 중에도 이를 측정,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종 기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많은 기기를 다 들고 다닐 수 없으니 모두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에 이런 기능을 넣으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스마트폰에 깔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건강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그래서 앱과 주변기기를 뜻하는 이른바 앱세서리(Appcessory)가 늘어나고 있다.

시계나 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입고 있는 의복에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붙이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비보노에틱스의 라이프셔츠(Lifeshirt), 한국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바이오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특히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으며 첨단 ICT에 익숙한데다 적극성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팽창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일본의 베이비부머가 TV 리모컨과 전자 레인지 등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가전 실버 세대라면,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에 익숙한 스마트 실버 세대"라고 진단한 바 있다.

◇구글-애플-삼성전자, 스마트 헬스케어 '앞으로'

첨단 IT 기업들은 이미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발을 담궈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일, 매주의 심박동수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이며, 애플은 지난해 C8 메디센서스란 업체의 인원을 고용, 혈당 체크 기능을 자사의 스마트 워치 '아이워치'에 넣기 위해 고심중이다. 아이워치는 생체신호를 측정,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기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혈당 체크를 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시제품을 선보였고, 노바티스와도 손을 잡았다.

구글은 지난 1월 혈당체크가 가능한 스마트 렌즈 시제품을 선보였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애플은 헬스킷(HealthKit)이라는 헬스 앱을 올 가을 내놓을 새 운영체제(OS) 'iOS8'에 집어넣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실현할 플랫폼은 새미(Sami)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구글의 헬스 서비스 플랫폼은 '구글 핏(Google Fit)'으로 이름지어졌다.

또한 스마트 의료는 우리의 삶을 통째로 데이터화하는 라이프로그(LIFE LOG)와 이어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산업을 강화시킬 수도 있어 확장성이 강하다.

◇원격진료가 의료 민영화?..스마트 헬스케어 지체 우려도

각국 정부들도 스마트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과감하게 배정하고 있다. 고령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도 적극적인 행보다. 특히 헬스케어라는 분야는 규제 산업이라고 할 만큼 규제와 정책, 제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나 방향성도 중요하다.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의료 민영화가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드는 비용만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반대론을 펴는 쪽에선 스마트 헬스케어에서 필수적인 원격의료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하게 따질 때 원격진료는 의료 민영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을 수도 있다. 직접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대면 진료보다 의료 서비스의 질은 저하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홈 등 점점 기술의 발전이 가능하게 해주는 편의를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원격 진료를 위한 장비 구입이나 서비스 구현에 있어 대형 병원이 유리할 것이고, 이 때문에 동네 병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논리는 가능하지만 모든 일을 손 안의 모바일 기기에서 스마트하게 처리하면서 의료 서비스만 거부할 수는 없다. 또한 고령 독거 노인들의 경우라면 정부 차원의 의료 복지 구현이 더 용이해질 수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각종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완 제도 마련이 선행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정부의 큰 몫은 개인 생체정보의 철저한 관리에도 있다. 주민등록번호보다도 어쩌면 개인 생체정보는 더 민감한 정보다. 보험사나 카드사, 병원 등 이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체정보가 흘러들도록 해선 안 된다. 또한 현재 의료법으로는 비 의료인들의 진입이 어려워 스마트 헬스케어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 의료기기법에서도 의료기기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으로 정의돼 있어 이를 엄격하게 고칠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의료관련 법 제도는 당사자간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고 예산 등 재정적 뒷받침도 함께 이뤄져야 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다수 관련 당사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초보 단계의 시범 사업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해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