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에 미국 당국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프랑스가 달러화가 가진 패권에 반기를 들었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이 "BNP파리바 사건은 국제결제 통화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hatefsvoice.wordpress.com]

프랑스 정부와 중앙은행은 미국이 달러화가 가진 기축통화의 지위를 남용해서 다른 나라 은행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달러화 집중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샤팽 장관은 국제 거래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달러화 거래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유럽인들끼리 상품 거래를 할 때도 달러화를 지불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유로화 외에 국제 무역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신흥국 통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최대 석유회사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대금을 유로화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석유 가격이 달러로 표시된다 해서 거래를 꼭 달러화로 할 필요는 없다"며 "정유사가 거래일 기준으로 유로-달러 환율을 계산하면 유로화로 대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