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상승폭 점차 확대될 것”
[뉴스핌=김민정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1%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4%의 안정세를 보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올랐다. 같은 기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1%,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자료=통계청) |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20.6% 상승했으며 국산 쇠고기와 수입쇠고기가 각각 8.1%, 12.5%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양파와 배추가 각각 43.4%, 36.5% 하락했고, 고춧가루와 무 가격도 21.6%, 36.1% 내렸다. 마늘은 21.9% 싸졌다.
공업제품 중에선 우유와 가방이 각각 11.5%, 11.3% 올랐다. 반면 휘발유는 2.0%, 세탁세제는 10.6% 내렸으며 TV도 8.4% 하락했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3.0%, 1.0%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하수도료와 택시료가 각각 12.4%, 7.8% 올랐으며 치과진료비와 국공립대학교 납입금이 각각 4.8%, 0.4% 떨어졌다. 개인서비스를 보면 미용료가 5.1% 오른 반면 국내 단체여행비가 5.4% 내렸다.
지난달과 비교한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각각 4.1%, 0.9% 하락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이 0.1% 내린 것이 전월대비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6월에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5월에 비해서 여행 비수기라 여행서비스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하락했음에도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동일한 것은 작년 6월 물가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에도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지수는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겠지만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동 정세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및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로써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대희 과장은 “작년 물가가 안정된 데에 따른 기저효과 등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 초반대의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가 소비자물가 동향에 미친 영향에 대해 김보경 과장은 “전반적으로 소비가 안 좋은 영향도 있다”며 “특별히 세월호 영향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