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철광회사 생산중단 도태 가속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경기후퇴로 인한 철광석 수요 감소와 국제가격 하락으로 중국 철광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탕산(唐山)시 철광석 광산 [출처:바이두(百度)] |
수입 철광석 가격이 중국 국내 생산 철광석 가격을 밑돌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중국 철광업계가 생산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최근 몇 달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9일 t당 120달러에 근접하면서 연중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의 가격은 5월 t당 10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 달 16일에는 주요 철광석 가격을 보여주는 플래츠 가격지수가 t당 89달러까지 내려갔다.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 국내 생산 철광석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2013년 12월 말 1060위안/t이었던 중국 주요 철광석 생산지인 탕산(唐山)시 산성(酸性) 철분(鐵紛)의 가격은 올해 6월 말 804위안/t으로 25%가 내려갔다.
중국 국내 철광석 재고량도 늘고 있다. 중국 연합금속망의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34개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은 1억 1270t으로 일 주전보다 84만 5000t이 늘었다.
반면 BHP빌리턴과 같은 글로벌 광산업체는 중국 국내 철광업계의 위기를 기회 삼아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앤드루 매킨지 BHP빌리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광석 생산량을 줄일 생각이 없다. 수익률이 좋기때문에 오히려 생산을 늘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수입 철광석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수입 철광석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한 강철괴 생산업체 관계자는 "철광석 구매에 있어 가성비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우리는 이미 국산 철광석은 구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 하락과 글로벌 철광석 업계의 공세에 밀린 중국 철광석 업계는 생산중단의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철강국유 기업이 직접운영하는 광산은 가격하락의 '태풍'에서 한 발 벗어나 있지만, 중소규모 광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탕산시의 한 민영 중소광산의 대표는 "철광석 생산원가는 매년 올라가고 있는데, 정부의 세수감면 같은 혜택도 없어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영철강 기업 산하의 광산은 이미 올해 3월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 광산 중 35%는 국영 철강기업이 운용하는 광산이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중소규모의 민영 광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중소규모 업체는 이미 대부분 도태된 상태다. 앞으로는 규모가 큰 민영 광산과 외국기업 간의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