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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한다’ 드라기 첫 행보에 곳곳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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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자산 버블 경고, 환시 유로화 절하 효과 코웃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지 약 2년만에 ‘액션’을 취했지만 벌써 잡음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20년대 혹독한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독일에서 먼저 불편한 심기를 들어냈다. ECB의 부양책이 실제 경기를 살려내지 못한 채 자산 가격만 띄우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와 함께 자산담보부증권(ABS) 시장을 활성화해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번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6일(현지시각) 독일 쥬트도이치 자이퉁 신문은 ECB의 부양책에 대해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주력하던 시대는 종료됐으며, 1923년 당시의 인플레이션 유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총재 당시 ECB의 집행이사를 지낸 위르겐 스타크 역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CB가 신용 경색을 해소하는 데 혈안이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책자들은 무엇보다 ECB의 부양책이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 없이 자산 버블을 일으킬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특히 드라기 총재가 언급한 타겟 장기저리대출(TLTRO)를 시행할 경우 버블을 일으킬 리스크가 더욱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유로화의 평가절하 효과에 대해서도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도 채권 수익률이 내림세를 지속하자 ‘수수께끼’라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던 것처럼 ECB의 부양책과 유로화 움직임 역시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전략가는 “ECB의 행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코웃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BS 시장을 활성화해 부양책의 통로로 활용한다는 드라기 총재의 행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09년 2조달러에 달했던 유럽 ABS 시장은 금융위기 및 규제로 인해 32% 위축된 상황이다. 드라기 총재는 ABS 매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정책자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5일 주장했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ABS의 구조가 복잡한 데다 거래를 엄격하게 감독하기 힘들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메트라이프의 프란시스코 파에즈 구조화 증권 헤드는 “유럽의 감독 당국이 추진하는 자본 규정으로는 ABS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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