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28~5/2일) 국내 증시는 2000p 회복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신 환매 강도는 현저히 약해졌고,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는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4주째 순매도와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에 주간 기준 약 1.63% 하락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2000p 대에 안착하는 상승 흐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4월 마지막 주 코스피는 2000p 안착을 위한 상승을 시도하며 1980~2020p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 매수세 지속 및 기관 매도세 완화로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머징마켓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전기전자와 금융, 운수장비, 전기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가가 2000p 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19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환매의 강도는 과거 2000p 도달 국면보다 현저히 약한 상황"이라며 "2000p 안착 과정에서 추가 환매가 나올 수 있지만, 이미 환매된 금액이 기설정된 금액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상쇄할 정도의 강한 환매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인해 매물이 안정적으로 소화 중이다"면서 "코스피 2000p 이상 환매 대기 자금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환매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1분기 기업 실적도 긍정적이다. 이번 주에는 오는 28일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29일 SKT, LG전자, LG이노텍, 신한지주, GS건설,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현대홈쇼핑 그리고 30일 KT, DGB금융지주,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서울반도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우려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발표 종목 가운데 GS건설, LG전자, 신한지주, 서울반도체 등 주요 종목의 추정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 발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200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은 연초 146조원에서 133조원으로 13조원 하향 조정됐다"며 "현재 전망 대비 7조원 추가 하향 조정되면 과거 연평균 증가율에 근접한 수준으로,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은 이미 1~2월에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화학과 건설이 꼽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화학, 건설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최근 상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만, 조선 업종은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비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이 확인된 IT, 자동차와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화학, 건설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