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학회 및 협회가 극작 연출가 이윤택 공동추진위원장과 의기투합해 문을 여는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에선 국내 프로극단, 외국 극단, 대학생 원어극, 셰익스피어 킷스 교수극단, 시민극단 등이 어우러져 축제를 꾸민다.
오는 4일부터 동숭동 게릴라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이란 타이틀 아래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독일 작가 모링츠 링케 작·이채경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4월4일~27일) 오세혁 작연출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5월1일~18일), 백하룡 작·연출의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5월22일~6월11일), 일본 극단 신체의 풍경 오카노 이타루가 각색·연출한 ‘레이디 맥베스’(6월14일~18일) 총 네 작품이다.
한편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연극’이란 기획으로 준비된 4편의 셰익스피어 극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독일 연출가 알렉시스 부크가 셰익스피어 37편의 대본을 짜깁기 해 90분으로 압축한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6월20일~28일),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7월1일~8일), 기국서 작·이윤택 연출의 ‘미친 리어2’(7월12일~20일), 박근형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7월 예정)이다. 앞의 세 작품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박근형이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3일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는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개최를 하루 앞두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국내 초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는 종말을 앞두고 세상이 혼란에 빠졌음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을 완성하는 세 남녀의 모습을 그린다. 무너지는 세상 속, 무너질 수 없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배보람, 강호석, 임현준이 연기한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채경은 “제가 생각했던 연극이 이 작품 안에 있다. 말을 넘어 누군가와 소통하고 존재할 수 있는 ‘순간’이 이 작품에 있다”면서 “그 ‘순간’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발코니 장면과 연결되지 않나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에서는 프로극단이 준비한 무대 외에도 ‘셰익스피어 낭송연극제’, ‘대학생 원어연극제’,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기념세미나’ ‘시민과 함께하는 셰익스피어 문화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오는 4월4일부터 9월28일까지.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