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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고아성 "우아한 거짓말 찍고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 2014년03월06일 08:05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0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스크린 속 고아성(22)을 떠올리면 봉준호 감독과 몽환적 이미지가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고아성은 봉 감독의 영화 ‘괴물’(2006)과 ‘설국열차’(2013)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비로운 배우로 각인됐다. 사실, 봉 감독의 작품을 제외한다고 해도 그의 필모그래피는 꽤 하드코어다.

그래서 고아성이 ‘설국열차’ 다음으로 ‘우아한 거짓말’을 선택했을 때 어쩐지 그답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프레임 속 친숙하고 평이한 그의 이미지는 뭐랄까. 분명 고아성이긴 한데 마치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고아성이란 큰 배우의 일부에 불과했다.

“고아성입니당~.” 영화 프로모션 인터뷰 차 마주한 고아성에게 명함을 건네자 예상치 못한(?) 애교 섞인 인사가 돌아왔다. 공식 석상에서 지켜본 차분한 어른스러움과 달랐다. 물론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사적인 질문 앞에서는 20대 초 또래처럼 수줍음 많은 소녀였다.

“처음 ‘우아한 거짓말’ 시나리오를 받고 거절했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감정을 간접 경험으로 연기할 자신이 없었죠. 근데 거절하고 나서 영화 같은 일주일이 일어난 거예요. 엄마나 친언니들이 죽는 꿈을 계속 꿨죠. 정말로 생생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자세하게 공통적으로 느껴졌죠. 그리고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롤랑바르트의 애도일기(2012)를 보게 됐는데 그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그러고 제가 감독님께 다시 전화했으니까요.”

극중 고아성은 남일 내일 모두 신경 쓰지 않는 천지(김향기)의 시크한 언니 만지를 연기했다. 만지는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도 덤덤히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물론 이후 동생의 죽음 뒤 숨겨진 진실을 찾아다니지만, 어찌 저리도 매사 쿨할까 싶다. 실제로도 만지처럼 쿨하냐는 질문에 고아성은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소심하고 지질한 스타일이라(웃음) 쿨하고 의연한 사람들을 늘 동경해 왔죠. 만지랑 닮은 점은 가족에게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다는 거예요. 근데 이번 영화로 속마음도 좀 표현하고 가족에게 평소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거 하나 깨달은 거죠. ‘우아한 거짓말’ 전후로 저 자신이 많이 변했어요.”

고아성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철저하고 기대치가 높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 힘들어서 어떻게 사느냐는 말에 “피곤한데 이제는 팔자려니 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상처를 거쳐 이토록 단단할까. 어쩐지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었다.

“사실 저는 운이 좋아요. 제가 얼마나 좋은 배우들, 좋은 감독님이랑 작업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죠. 근데 한 편으로는 제가 겪은 거만큼 좋은 배우가 되지 못할까 두려워요. 겪은 만큼은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죠. 일종의 매너리즘이랄까? 또 지금이 아역 배우였다가 성인배우가 되면서 많은 것을 체감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덤처럼 여겨졌던 어드벤테이지가 얼마나 많았는지 몸소 느끼고 있죠.”

어쩌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 이 순간을 고아성은 “삼십 대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정의했다. 그렇기에 고민은 많지만 조급해하지도 서둘지도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는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가며 내공을 다질 줄 아는 영리한 배우다.

“예전에는 나름의 색깔을 찾으려고 되게 노력한 반면, 지금은 점점 제가 고집하는 게 없어졌어요. 정말 쓸데없이 가지고 있던 고집을 편하게 놓은 거죠. 예전보다 훨씬 융통성도 있고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영화나 이상형이 무엇인지 누가 물어보면 빨리빨리 말해야겠다는, 자아형성에 대한 강박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솔직하게 사는 게 좋아요. 연애요? 몰라요옹~.”

“지금 최대 관심사? 당연히 연기죠”

이십 대 초반 여대생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여배우이기에 하지 못하는 것도, 포기해야 할 것도 많을 거라 예상했다. 게다가 고아성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왔으니 더욱 그럴 터.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운 게 없단다. 예전만큼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놓치지 않는다.

“가끔 혼자 사색하는 걸 즐기죠. 다들 그러지 않아요?(웃음) 가끔 혼자 어디 멀리 가서 생각해볼 시간은 분명 필요한 듯해요. 예전에는 사진이나 그림에도 취미가 있었는데 요즘엔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냥 한 가지, 연기만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가 됐죠. 저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였던 연기가 이제는 제 관심을 다 지배해 버린 거예요. 지금은 맡은 일에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할 때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혼자인 걸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죠. 얼마 전엔 학교 MT도 다녀왔어요. 사실 저는 흔히 아역배우들이 말하는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없다던가,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던가 그런 걸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요. 할 거 다하고 살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죠. 보편적인 일상을 노력해서 가지려 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온 듯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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