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양회를 앞두고 3중전회에서 결정한 중국 국유기업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 국유기업 시노펙이 혼합소유제를 시행키로 한데 이어 중국 광둥성(廣東省)도 최근 산하 국유기업에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
20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광둥성 국유기업인 거리전기(GREE·格力電器)가 회사 지분의 49%를 전략적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국유 석유대기업 시노펙이 혼합소유제 도입 방침을 발표한 것과 거의 동시에 국유기업 개혁안을 내놓은 것.
지난 1996년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주 거리전기는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가전회사로 주하이(珠海)의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광둥성 대표 국유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200억 위안과 순이익 100억 위안을 돌파한 알짜 기업이다.
거리전기는 49%의 지분 매각 후에도 모회사인 거리그룹은 51.94%의 지분을 보유,대주주 신분과 회사 경영권을 모두 현재와 같이 유지하게 된다.
주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앞으로 거리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거리디찬(格力地產)도 분사시킨 후 거리그룹이 전기전자 산업에 주력하도록 할 방침이다.
거리전기의 전략적 투자자로는 현재 예일대학기금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거리그룹이 거리전기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상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할 것이며, 예일대학이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거리전기는 최근 몇년 안정적인 실적향상으로 국제 유명 투자기관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있다. 거리전기의 2013년도 회계보고를 보면, 거리전기의 10대 주주 가운데 예일대학기금·UBS 및 JP모건 등이 포함되어있다. 이중 전략적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는 예일대학기금의 지분은 2.12%이다.
한편, 광둥성은 19일 국유자산과 국유기업 개혁 발전협의회를 열고 광둥성 국유기업의 혼합소유제 도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광둥성은 매출과 자산 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이고, 국제시장에 경쟁력이 있는 국유기업에 혼합소유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혼합소유제 기업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우선 2015년까지 국유기업 회사제도를 수정한 후 2017년까지 혼합소유제 시행 기업의 비중을 60%늘린 후 최종적으로 80%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省)정부 국유기업의 상장을 추진, 자산증권화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60%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