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100억달러 규모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소식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회의 결과 발표 전 거래를 종료한 유로존 국채시장 역시 완만하게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bp 오른 2.88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오른 3.89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은 4bp 가량 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QE)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고용 지표를 포함한 주요 매크로 지표가 부양책을 축소해도 될 만큼 강해졌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마이를 2.2~2.3%로 제시, 지난 9월 예상치인 2.0~2.3%에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7.1~7.3%에서 7.0~7.1%로 낮춰 잡았다.
이날 연준은 QE 축소 결정을 내린 한편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은 완만한 테이퍼링을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며 “이날 국채시장이 커다란 충격을 보이지 않은 데서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일제히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오른 1.85%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이 6bp 뛴 4.16%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3bp 오른 4.07%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7%를 기록해 10년물 대비 스프레드가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인 81bp로 좁혀졌다.
독일 정부가 장기물 국채 발행을 축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